″``°☆아름다운詩(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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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의 시조]공재동-초승달**
초승달 ◈공재동◈ 개울물 건너다가 잃어버린 코고무신 가슴 반 쪽 무너진 채 돌아오는 내 누이야 보아라, 저 하늘가에 초승달로 걸린 것을 -------------------------------------------------------------- ▶공재동=(1949~ )경남 함안 출생 부산교대, 동아대 교육대학원 졸업 《아동문학평론》 동시 등단(19..
2016.05.05 -
**[시있는 아침]심언주-아이들**
아이들 ◈심언주◈ 뭉텅뭉텅 쏟아 놓은 아이들 아침마다 피는 아카시아 꽃 앞산, 뒷산 정강이에 발등에 아무렇게나 흘러내린 토끼풀 꽃, 찔레꽃 얼굴이 하얀 아이들 바람만 불어도 까르르 까르르 들길을 흔들며 숲길을 흔들며 햇빛 공화국으로 햇빛 네트워크로 ----------------------------------..
2016.05.05 -
**[시있는 아침]드니스 두해멀-“여왕처럼 앉아라”**
“제발 개구리처럼 앉지 말고 여왕처럼 앉아라” ◈드니스 두해멀◈ “제발 개구리처럼 앉지 말고 여왕처럼 앉아라” 필리핀 어느 대학 여자화장실 벽에 쓰인 낙서 잘 가꾸는 것을 잊지 마라. 멋 부리는 것을 잊지 마라. 세상은 여드름투성이 여자애에게 아무것도 주지 않는다. 개구리처..
2016.05.04 -
**[시있는 아침]유경희-노마드**
초원을 가로지르는 바람의 노래 노마드 ◈유경희◈ 초지를 찾을 수 없어서 집을 짓기 시작했지 바닥을 놓으니 땅의 노래를 들을 수 없었다 기둥을 세우니 풍경이 상처를 입는다 지붕을 만드니 하늘의 소리를 들을 수 없어서 낮에는 갈 곳이 없었고 밤에는 무엇엔가 쫓겼어 내가 지상에서..
2016.05.04 -
**[시있는 아침]천상병-약속**
약 속 ◈천상병◈ 한 그루의 나무도 없이 서러운 길 위에서 무엇으로 내가 서 있는가 새로운 길도 아닌 먼 길 이 길은 가도가도 황토(黃土)길인데 노을과 같이 내일과 같이 필연코 내가 무엇을 기다리고 있다. --------------------------------------------------------------- ▶천상병(千祥炳,1930년~ 1993)시..
2016.05.02 -
**[시있는 아침]심보선-슬픔의 진화**
슬픔의 진화 ◈심보선◈ 내 언어에는 세계가 빠져 있다 그것을 나는 어젯밤 깨달았다 내 방에는 조용한 책상이 장기 투숙하고 있다 세계여! 영원한 악천후여! 나에게 벼락 같은 모서리를 선사해다오! 설탕이 없었다면 개미는 좀더 커다란 것으로 진화했겠지 이것이 내가 밤새 고민 끝에 ..
2016.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