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詩(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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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가깃든 삶]손택수-거미줄**
거미줄 ◈손택수◈ 어미 거미와 새끼 거미를 몇 킬로미터쯤 떨어뜨려놓고 새끼를 건드리면 움찔 어미의 몸이 경련을 일으킨다는 이야기, 보이지 않는 거미줄이 내게도 있어 수천 킬로미터 밖까지 무선으로 이어져 있어 한밤에 전화가 왔다 어디 아픈 데는 없느냐고, 꿈자리가 뒤숭숭하..
2016.06.10 -
**[한편의 시조]김덕남-자전거를 타고**
자전거를 타고 ◈김덕남◈ 칼바람 막아주는 어머니의 등에 기대 논두렁 달려가던 울퉁불퉁 자전거길 콧노래 입김에 닿아 무지개는 피었다 넘어지지 않으려면 무조건 달리라던 쟁쟁한 그 말씀이 바람으로 나를 키워 쉼터서 숨을 고른 뒤 페달 밟아 왔었다 ------------------------------------------..
2016.06.09 -
**[가슴의 시조]이은주-세 · 대 · 차 · 이**
세 · 대 · 차 · 이 ◈이은주◈ 더울까 차양 달고 추울까 매트 깔고 오감 자극 딸랑이 지능발달 모빌까지 동화 속 꽃대궐 같은 아기들의 유모차 강아지 끙끙대자, 엄마가 안아줄까? 개 닮은 중년부인 쩔쩔매며 둥기둥기 검은 색 도글라스까지 최신형 개 유모차 벽돌 한 장 태우고 그 무..
2016.06.06 -
**[한편의 시조]김호길-구름**
구 름 ◈김호길◈ 부질없다 부질없다 모두 다 부질없다 날 잡아 보아라 잡아 보아 부질없다 뜬구름 스르르 몸 풀어 허공중에 흩어지네 -------------------------------------------------------------- ▶김호길=경남 사천 출생(1943) 경상대 농학과, 건국대 대학원 경제학과 졸업 세계한민족작가연합 공동..
2016.06.05 -
**[詩가깃든 삶]김달진-목련꽃**
목련꽃 ◈김달진◈ 봄이 깊었구나 창밖에 밤비 소리 잦아지고 나는 언제부터선가 잠 못 자는 병이 생겼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지난밤 목련꽃 세 송이 중 한 송이 떨어졌다. 이 우주 한 모퉁이에 꽃 한 송이 줄었구나. -------------------------------------------------------------- ▶김달진=(金達鎭, 1907~1..
2016.06.04 -
**[시있는 아침]김이듬-잡스러워도 괜찮아**
잡스러워도 괜찮아 ◈김이듬◈ 요가원에 등록했다 인도에서 수련하고 온 선생은 정갈한 수도승 같은 인상이다 옴 샨티 낮고도 맑은 목소리가 좋다 눈을 감고 마음을 바라보라고 한다 그럴 때마다 내겐 갖가지 생각이 떠오른다고 하자 차차 잡념을 버리게 될 거라며 웃는다 웃는 미간 사..
2016.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