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속담풀이<사편>-31~43**

2011. 3. 30. 11:31″``°☆아름다운글/◈옛속담풀이



옛 속담풀이<사편>-31~43

31.- 소한테 한 말은 안 나도 어미한테 한 말은 난다
        풀이: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기밀은 말하지 말라는 뜻.

       옛날에 한 지관이 죽기 전에 아들을 가만히 불러서 내가 죽거들랑
       산에다 묻지 말고 동네 우물에다 아무도 모르게 묻으라고 유언을 했다.
       아비가 죽자 아들은 아무도 모르게 우물에다 시체를 집어 넣었다.
       그러나 어머니는 밤낮으로 울면서 산소가 어디냐고 물었다.
       아들은 처음 며칠 동안은 가르쳐주지 않았으나 어머니가 하도
       울고 볶아대는 바람에 견디지 못하여 절대로 어머니만 알고 아무한테도
       얘기하지 말라는 조건으로 사실을 말했다.
       어머니는 입이 간지러워서 친한 이웃집 여자에게 얘기했고 이래서
       순식간에 온 동네가 알게 되었다.
       동네 사람들은 아우성을 치며 우물에 달라붙어서 물을 퍼냈다.
       이때 송장은 금송아지가 거진 다 되어가고 있었다.
       뒷다리는 이미 일어섰고 앞다리는 이제 막 일어서려고 하는데 바닥이 드러나며
       바깥 바람을 쐬자 금송아지는 그만 사르르 녹아 없어지고 말았다.
       조금만 더 있었더라면 송장은 완전한 금송아지가 되어서 우물은 명당이 되고
       집안은 큰 부자가 되었을 텐데
       어머니에게 비밀을 털어놓는 바람에 복을 놓쳤다는 이야기.

32.- 손님에 아이가 죽어도 동무가 있으니 낫다
        풀이:천연두에 아이가 죽어도 같이 죽는 동무가 있으니 낫다.
                최악의 불행을 당해도 같이 당하는 사람이 있으면 조금은 위로가 된다.

       옛날에 전라도 생강장수 하나가 생강을 한 배 싣고 평양에 와서 팔아
       큰 돈을 벌었다가 그만 평양 기생에게 반해서 숱한 돈을 다 빨리고 말았다.
       그는 다음과 같이 한탄했다고 한다.
      "그놈의 아랫입은 이빨도 없으면서 남의 생강 한 배를 다 씹어 먹었구나."
       그후 어느 도의 소장수가 소를 수백 마리 끌고 평양에 와서 큰 돈을 벌었다.
       그렇지만 이 소장수도 그 이빨 없는 입에다 다 먹히고 급기야는
       집으로 돌아갈 노자도 없어서 그 기생집에서 하인 노릇을 하고 있었다.
       하루는 기생이 어떤 돈 많은 놈팽이를 끌고 와서는 소장수에게
       안방에다 군불을 때라고 했다. 소장수는 아궁이에 불을 때면서
      "내 대를 이을 녀석이 왔구나!" 하며 씩 웃더란다.

33.- 솜씨는 관 밖에 내놓고 가라
        풀이:솜씨가 '너무너무 좋으니' 죽더라도 솜씨는 관 밖에 내놓고 가라.
             솜씨가 지독하게 없다는 뜻.

       옛날에 한 사내가 늦장가를 들었는데 여편네라고 얻은 것이 솜씨가 매우 알량해서
       저고리 고름을 달아 달라니까 등에다 달아 주었다. 사내가 화를 내니까
      "다시 달으면 될 것 아냐?" 하며 저고리를 뺏어가더니 한참 후에 주는데
       보니 이번에는 고름이 옆구리에 달려 있었다. 사내가 기가 막혀 허허 웃으니까 여자가
      "무슨 사내가 저래? 조금만 잘못하면 화를 내고,
       조금만 잘해주면 좋아서 헤헤거리고." 하더란다.

34.- 솟증 나면 병아리만 쫓아도 낫는다
        풀이:솟증은 고기를 먹을 희망만 보여도 낫는다. 
             솟증은 채소만 너무 먹어서 고기를 먹고 싶어 환장한 병.

       옛날에 오랫동안 고기를 먹지 못해 솟증이 난 사내가 눈 딱 감고 빚을 내어
       청어 한 두름을 샀다. 지글지글 구어온 청어 한마리를 먹고 나니 이제는 살 것 같아
       다음날 아침 밥때가 되기만 기다리는데 막상 아침 밥상이 올라온 걸 보니 청어가 없다.
       사내가 이상해서 아내에게 물었다.
      "여보, 청어 어쨌어?"
      "어쩌긴요?"
      "여보, 내가 어제 청어 스무 마리 사왔지?"
      "사왔죠."
      "내 한 마리 먹었지?"
      "먹었죠."
      "그럼 남은 거 어디 있어?" 여자는 눈을 똑바로 뜨고
      "남다니요? 당신 한 마리 먹었지, 나 열 아홉 마리 먹었지. 남을 게 어딨어요?" 하더란다.

35.- 송사는 졌어도 재판은 잘 하더라
        풀이:내가 재판에 져서 섭섭하긴 해도 그 재판관 공정하게 잘 하더라. 
             칭찬할 것은 칭찬해야 한다는 말.

       옛날에 한 포수가 여우를 보고 총을 쏘았다.
       여우는 다리에 총을 맞고 동네 한가운데로 뛰어 들어갔다.
       그때 개가 달려와서 여우를 물고 저희 집으로 들어갔다.
       포수는 그 집에 가서 여우는 내가 쏘아 잡은 것이니 내달라고 했다.
       그러나 개주인은 여우는 우리 개가 잡아서 물고 왔기 때문에 내 꺼다 하면서
       내주지 않았다. 그래서 두 사람은 여우를 두고 싸웠다. 한 아이가 이것을 보고
      "내가 재판해주겠소." 하고선
      "포수는 가죽이 필요해서 여우를 쏜 것이고 개는 고기가 필요해서 물고 온 것이니
       포수는 가죽을 가져가고 개주인은 고기를 가져가시오." 하고 판결했다.
       개주인은 섭섭했지만 너무나 잘된 판결이라 할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고 한다.

36.- 송아지보다 못한 놈
        풀이:우둔한 사람을 놀리는 말.

       옛날에 삼년 동안 서당에 다녀도 하늘 천, 따 지도 모르는 아이가 있었다.
       선생이 하루는 이 아이를 기필코 가르쳐보려고 밖으로 데리고 나가 하늘을 가리키며
      "데거이 머이가(저것이 뭐냐)?" 하고 물었다. 아이는 구름이라고 했다. 
       답답해진 선생이 방으로 들어와 삿자리를 들치고
      "이거이 머이가?" 하고 물었다. 아이는 구들장이라고 했다. 선생은 화가 나서
      "야, 차라리 송아지를 가르치면 가르쳤지, 너같은 놈은 못 가르치겠다." 고 말했다.
       아이는 집에 가서 아버지한테 그대로 일러바쳤다.
       아버지는 화가 나서 송아지 한 마리를 선생한테 끌고 와서 이 송아지에게
       글을 가르쳐보라고 했다. 선생은 그러겠다고 하고서 송아지가 좋아하는 콩단을 가지고
      "하늘 천!" 하면서 콩단을 하늘로 올리고, "따 지!" 하면서 콩단을 내렸다.
       송아지는 콩단을 먹으려고 주둥이를 위로 올렸다 내렸다 했다.
       이와 같이 한달을 연습시키니 콩단이 없어도 송아지는 "하늘 천!" 하면 주둥이를
       올리고 "따 지!" 하면 주둥이를 내렸다. 아이의 아버지는 이것을 보고
      "야, 내 자식은 송아지만도 못하구나!"
       한탄하며 송아지를 선생에게 주고 아이를 데려갔다고 한다.

37.- 술취한 사람 사촌 집 사준다
        풀이:술취한 사람은 뒷갈망도 못할 호언장담을 잘한다.

       옛날 어느 마을에 형제가 이웃에 사는데 형은 잘 살고 동생은 못 살았다.
       여름날 보리 타작을 하고 보리를 덕석에 널어서 말릴 때 얘기다.
       작은며느리는 저희 집에 말릴 데가 없었던지 보리를 좀 가지고 와서
       큰아들집 마당 한 구석에 말렸다. 시어머니가 대청에 앉아 있다가
       닭이나 돼지가 오면 쫓는 일을 하는데 짐승을 쫓으려고 마당에 내려올 때마다
       큰아들의 보리를 발로 밀어서 작은아들 보리 쪽으로 붙여 놓았다.
       저녁 때 작은며느리가 와서 보니 자기가 갖다 널은 보리보다 훨씬 많거든.
       이상하다 생각하고 자기 갖다 널은 보리만큼 담고 나머지는
       큰집 보리 널은 데로 밀어놓고 갔다. 방에 있던 큰며느리가 이것을 보고
       작은 동서의 마음이 기특해서 도와주고 싶은 생각이 났다.
       며칠 지나서 큰동서는 찹쌀 한 말을 작은 동서에게 주면서 이것으로
       술을 빚고 떡을 해서 시아주버니를 대접하라고 했다.
       작은 동서는 큰동서가 시킨 대로 술을 빚고 떡을 해서 시아주버니를 잘 대접했다.
       시아주버니는 동생 집에서 술과 떡을 많이 먹고 취해서 집에 돌아와 잤다.
       큰동서는 서방이 자는 동안에 논문서를 다 꺼내서 방바닥에 흩어놓고
       그중에 한섬지기 논문서를 작은 동서에게 갖다 주었다.
       서방은 술이 깨어 가지고 방바닥에 논문서가 흩어져 있는 것을 보고 아내에게 물었다.
      "논문서가 왜 이리 흩어져 있지? 그리고 마을 앞 한섬지기 논문서는 어째 없나?"
      "아이고, 당신이 시숙집에 가서 술을 먹고 돌아와서 궤 안에서 논문서를 꺼내
       방바닥에 늘어놓더니 동생 살림 지내기가 어려우니 줘버려야겠다고
       한섬지기 논문서를 작은집에 주지 않았소?"
      "어?  내가 술에 취해 가지고 그 논문서를 동생 주었나?" 서방은 더 이상 말이 없었다.
       큰동서는 이렇게 해서 작은 동서를 잘 살게 해주었다고 한다.

38.- 시골놈이 서울놈을 못 속이면 보름씩 배를 앓는다
       
풀이:어수룩해 보이는 시골 사람이 뜻밖에 영악할 때 쓰는 말.

       옛날에 어느 시골 사람이 서울에 올라와서 큰 어물전 앞에서 기웃기웃했다.
       가게 주인이 나와서 무엇을 보느냐고 물었다. 시골 사람은 명태를 가리키며 물었다.
      "저 크고 좋은 고기가 뭣이요?"
       가게 주인이 가만히 보니까 촌티가 줄줄 흐르고 어수룩하게 생겼거든.
       그래서 속여먹을 생각이 났다.
      "이 고기는 금고기라는 것인데 아무데서나 파는 것이 아니오."
      "그런 좋은 고기라면 사야지. 얼마요?"
      "열냥이오." 터무니없이 비쌌지만 시골놈은 두 말 안하고 명태 한 마리를 사서,
       가지고 온 자루에 넣고 말했다.
      "나 저기 좀 갔다올 동안 이 자루 좀 맡아주시오."  "그렇게 하시오."
       가게 주인은 무심코 자루를 맡았다. 한참 있다가 시골놈이 다시 와서 물었다.
      "내 자루 어딨소?"  "저기 있소."
       시골놈은 자루 속에 손을 넣어보더니 소리를 지르며 주인에게 달려들었다.
      "이 자루 속에 있던 돈 천냥이 없어졌으니 당신이 물어내쇼."
       주인은 그런 돈 본 적이 없으니 물어줄 수 없다고 맞섰다.
       이래서 시골놈하고 가게 주인 사이에 큰 싸움이 벌어졌다.
       그때 포졸이 지나가다가 보고 왜 싸우느냐고 물었다. 시골놈이 말했다.
      "이 고기가 참 좋은 고기라고 해서 열냥 주고 사서 돈 천냥들은 자루에 넣어두고
       자루 좀 봐달라고 해놓고 잠시 나갔다 왔더니 글쎄 천냥이 없어졌잖아요.
       그래서 내 돈 물어내라고 하는 중입니다."
       포졸이 듣고 보니 명태 한 마리에 열냥이나 받고 판 가게 주인이 틀림없이
       나쁜 놈이거든. 그래서 가게 주인에게 천냥을 물어주라고 했다.
       서울 가게 주인은 명태 한 마리 비싸게 판 죄로 시골놈에게
       꼼짝없이 천냥을 바쳤다고 한다.

39.- 시집살이 못하면 본가집살이 하지
        풀이:한가지 일에 실패해도 다른 데 희망을 둘 수 있다는 말.

       이성계가 고려를 뒤집어 엎고 서울을 개성에서 한양으로 옮기자
       개성 사람들은 크게 반발하고 이씨 조선에 협력하지 않았다.
       이성계도 괘씸해서 그랬는지 개성 사람들에게는 과거의 길을 막았다.
       개성 사람들은 벼슬길이 막히자 "그래, 정치를 못하면 경제를 하면 될 것 아니냐?" 며
       이재의 길로 나아갔는데 이들이 유명한 개성 상인으로 지금도 개성 출신 재벌들이 많다.

40.- 신선 놀음에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른다
        풀이:재미난 일에 빠져서 세월 가는 줄 모른다.

       옛날에 바둑에 미친 사람이 바둑을 두고 있는데 집에서 동생이 울며 쫓아와
      "아버님께서 돌아가셨어요." 하고 말했다. 그러나 이 사람은
       지금 한창 승부가 결정되는 판이라 바둑판을 골똘히 들여다보면서
      "아버님이 돌아가셨어? 거 참 안됐구먼." 하더란다.

41,- 싸움은 말리고 흥정은 붙이랬다
        풀이:나쁜 일은 못하게 말리고 좋은 일은 하도록 권하랬다.

       옛날에 한 아이가 글방을 다니는데 글방 선생이 홀아비로 지내는 것이
       어린 마음에도 보기가 딱했던지 장가보내고 싶은 마음이 났다. 그래서 아침에 글방에 오면
      "선생님 장가 안 가시겠소?"하고 묻고 저녁에 갈 적에도 "선생님 장가 안 가시겠소?"
       하고 물었다. 선생은 처음에는 어린애 철없는 말로만 듣고 웃어넘기고 말았는데
       날마다 아침 저녁으로 그런 말을 들으니까 급기야는 매를 때리면서
       다시는 그런 소리 하지 말라고 야단을 쳤다. 그랬는데도 아이는 매일
      "선생님 장가 안 가시겠소?" 하고 물었다. 선생은 나중에 지쳐서
      "가겠다. 그래 어떡할래?" 하고 말았다. 아이는 "그럼 내가 하라는 대로 하시라우요."
       하고 다짐을 두었다. 아이가 다니는 길에 원래 한 과부가 살고 있었다.
       아이는 글방에 갈 때나 올 때나 그 과부집에 들어가서 
      "우리 선생님 여기 와있지요?" 하고 물었다. 과부는 어린애가 하는 말이라 처음에는
       별스럽게 생각지 않고 안 왔다고만 대답했다. 그런데 아침 저녁으로
       그런 소리를 들으니까 "너희 선생이 어떻게 해서 우리 집에 오간?
       요담부턴 그런 소리 말라. 그런 말 또 했다간 매맞을 줄 알아!" 하고 꾸짖었다.
       그랬는데도 아이는 글방에 오면 가면 "우리 선생님 이 집에 와 있지요?'하고 물었다.
       과부는 성이 나서 요놈의 새끼 죽이겠다고 쫓아오곤 했다.
       이만큼 해놓고 아이는 선생에게 "오늘 밤에는 내가 과부를 밖으로 나오게 할 테니까
       그 짬에 선생님은 과부집 안방에 들어가서 옷을 벗고 요대기를 깔고
       이불을 쓰고 누워 있으시라구요." 하고 일러주었다. 그리고 과부집 대문간에 가서
      "아주머니, 우리 선생님이 방금 일루 들어가는 것을 봤는데 선생님, 어디메 계십니까?"
       하고 큰 소리로 물었다. 과부는 성이 나서 "요놈의 새끼, 뭐라구?" 하면서
       부지깽이를 들고 쫓아 나왔다. 아이는 안 맞겠다고 들고 뛰면서
      "우리 선생님을 방에다 두고 괜시리 그런다." 고 떠들었다.
       과부는 더욱 화가 나서 요놈의 새끼, 요놈의 새끼하며 쫓아왔다.
       아이는 얼마쯤 뛰다가 선생이 과부집 방안에 들어갔을 쯤 해서 일부러 과부한테 잡혔다.
       과부는 "요놈의 새끼, 어째서 너희 선생이 우리집에 와 있니?
       집으로 가보자." 하며 끌고 갔다. 그리고 방으로 들어가며
      "자, 두 눈으로 똑똑히 봐라. 어디 너희 선생이 있는가?" 하고 말했다.
       이때 선생이 이불 속에 누워 있다가 "와들 그래?" 하며 부시시 일어나 앉았다.
       그러자 아이는  "아주머니 괜히 그래. 우리 선생님이 이 집으로 들어온 거를 내 눈으로
       똑똑히 봤는걸." 하고 투덜거렸다. 과부는 아무 소리도 못했다.
       과부는 아이보고 소문을 내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아이는 떡을 많이 해주면
       소문을 내지 않겠다고 했다. 과부는 큰 시루에다 떡을 많이 해서 줬다.
       그랬더니 아이는 떡을 가지고 나와 집집마다 돌리면서 
      "이 떡은 우리 선생님과 이웃집 과부 아주머니가 혼인한 잔치 떡입니다." 하고 돌아다녔다.
       일이 이쯤 되었으니 어쩌랴? 과부는 할 수 없이 글방 선생과 혼인했다고 한다.

42.- 쑥구렁이 꿩 잡아먹는다
        풀이:지지리 못난 구렁이가 꿩을 잡아 먹는다.
             못난 사람도 때로는 놀랄 만한 일을 한다는 뜻.

       함경도 이원 사람들은 약다고 해서 참새, 단천 사람들은 어둡다고 해서
       쑥구렁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그렇지만 이 단천 쑥구렁이가 이원 참새를
       속여먹어서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단천 사람이 산에서 까마귀 새끼들을 주워다가
       이원에 가서 희귀한 약병아리라고 속여 판 것이다.
       이원 사람들은 그것이 까마귀 새끼인 줄도 모르고 비싼 돈을 주고 잘도 사먹더란다.

43.- 쓰러져가는 나무는 아주 쓰러뜨린다
        풀이:잘 될 가망이 없는 일은 빨리 집어치울수록 좋다.

     
  진문공은 젊어서 망명 시절에 조나라에 가서 푸대접을 받았지만
       희부기라는 조나라 대신한테는 극진한 대접을 받았다.
       진문공이 임금이 되어 조나라를 칠 때 희부기의 집만은 건드리지 말라고 엄명을 내렸다.
       그러나 혈기방자한 장수 위주가 질투심이 난 나머지 희부기의 집에 불을 질러
       희부기를 죽이고 자신도 불타는 대들보에 깔려 중상을 입었다.
       진문공은 대노하여 위주를 당장 죽이라고 했다. 신하들이
      "위주는 앞으로 써먹을 수 있는 장수입니다." 하고 말리자 진문공은
      "그까짓 다 죽어가는 병신놈을 어디다 써먹는단 말이냐?" 하고 말했다.
       그리고는 신하를 시켜 위주의 화상이 어느 정도인지 알아오라고 했다.
       써먹을 수 없을 정도로 크게 다쳤으면 아주 죽여버릴 작정이었다.
       위주는 사태를 눈치채고 병석에서 일어나 비단필을 온몸에 감아 상처를 감추고
       죽을 힘을 다해서 세 번 구르고 세 번 달려보였다.
       그래서 위주는 가까스로 살아남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