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들의모음/◈아침의― 詩(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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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릴케-내 눈 감은 뒤에도**
내 눈 감은 뒤에도 -릴케- 내 눈 감은 뒤에도 당신을 볼 수 있어요 내 귀 막더라도 당신의 말 들을 수 있어요 발이 없어도 당신에게 갈 수 있고 입 없어도 당신에게 호소할 수 있어요 내 팔 꺾더라도 손으로 잡을 수 있어요 손으로 잡듯이 가슴으로 당신을 잡을 수 있어요 심장이 멎더라도 ..
2012.04.02 -
**(아침의 시)두 보-배를 타고**
배를 타고 / 두 보 남경에서 밭을 갈며 오래도록 나그네 되어 북쪽으로 난 창가에 앉아 애타게 북녘을 바라보고 낮에는 늙은 마누라와 작은 배에 올라 강가에서 어린 것이 물장구치는 걸 바라보네 호랑나비 서로 좇아 날아다니고 두 송이 연꽃은 저절로 짝이 되네 마실 차와 사탕수수 즙..
2012.04.02 -
**[아침의 시]이영광-아득한 전생**
아득한 전생 / 이영광 내가 당신을 사랑했다면 여기, 없겠지요 별안간 목련 그늘이 다정히 문 열어준 빛의 길로 걸어오는 추억을 보고 있지 못하겠지요 내가 당신을 사랑했다면 어디선가 본 듯한 그가 저만치 하얗게 앉아 있는 부활 이후이고, 당신은 아득한 전생이겠지요 -계간 '문학동..
2012.03.29 -
**[아침의 시]조정인-슬픔의 문수**
슬픔의 문수 / 조정인 허리께에 닿는 낮은 대문, 집둘레는 빨강 노랑 자잘한 꽃들로 가꾸어져 있다 떠오르다 가라앉곤 하는 섬 하나, 심하게 다리 저는 남자가 그리로 가더니 한참을 구겨앉는다 고개를 꺾고 꽃을 들여다보는 어깨 위로 투명한 얼룩 같은 햇살이 어룽진다 나는 남자가 일..
2012.03.21 -
**[아침의 시] 이용악-소 원**
청산에 살리라 소 원 / 이용악 나라여 어서 서라 우리 큰놈이 늘 보구픈 아저씨 유정이도 나와서 토장국 나눠 마시게 나라여 어서 서라 꿈치가 드러난 채 휘정휘정 다니다도 밤마다 잠자리밭 가없는 가난한 시인 산운이도 맘놓고 좋은 글 쓸 수 있게 나라여 어서 서라 그리운 이들 너무 많..
2012.03.19 -
**[아침의 시]왕 유-송 별(送 別)**
송 별(送 別) / 왕 유 산 속에서 배웅을 끝내고 저녁 어스름에 사립을 닫는다 봄 풀은 명년에도 푸르겠지만 왕손은 돌아올까 아니 올까 -'세계의 명시'에서- +++++++++++++++++++++++++++++++++++++++++++ ▶왕유=701∼761년. 중국 시인. 중국의 자연은 그에 의해 새로운 입김을 얻었으며 당나라 사람의 강..
2012.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