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들의모음(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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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피천득-꽃씨와 도둑**
꽃씨와 도둑 / 피천득 마당에 꽃이 많이 피었구나 방에는 책들만 있구나 가을에 와서 꽃씨나 가져가야지 -'한국동시 100년 애송동시 50편'에서- +++++++++++++++++++++++++++++++++++++ ▶피천득(1910∼2007)=수필집 '인연' 시집 '생명' 등이 있다. 대한민국문화예술상 등 수상. '꽃씨와 도둑'이라는 제목에..
2012.05.13 -
**(아침의 시)김용택-처음엔 늘 환했다**
처음엔 늘 환했다 / 김용택 매미가 운다. 매미 소리에 내 마음을 준다. 개망초 꽃이 피었다. 꽃에게 내 마음을 준다. 살구나무에 바람이 분다. 바람에게 내 마음을 준다. 날아가는 나비에게 가만히 서 있는 나무에게 마음을 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이 세상 처음이었던 내가 보인다. 처음..
2012.05.10 -
**(아침의 시)박현수-1만 5천 마리의 하루살이**
1만 5천 마리의 하루살이 / 박현수 오늘도 하루살이의 전 생애를 탕진했다 오늘 저녁 어디선가 나 대신 하루살이가 죽어가리라 목숨이란 게 그의 전 생애를 덧대고 기운 것일 뿐 나의 한 달은 서른 마리 하루살이의 전 생애 마흔이 넘은 나는 1만 5천 하루살이 목숨의 어설픈 짜깁기라서 어..
2012.05.09 -
**(아침의 시)이문구-산 너머 저 쪽**
산 너머 저 쪽 / 이문구 산 너머 저쪽엔 별똥이 많겠지 밤마다 서너 개씩 떨어졌으니. 산 너머 저쪽엔 바다가 있겠지 여름내 은하수가 흘러갔으니. -'이문구 동시집'에서- +++++++++++++++++++++++++++++++++++++++++++++++++++++++++ ▶이문구(1941~2003)=충남 보령 출생. 1966년 현대문학 소설 천료. 소설집 '이 ..
2012.05.07 -
**(아침의 시)문태준-대 화**
대 화 / 문태준 새는 가는 나뭇가지 위에 나는 암반 같은 땅바닥 위에 새와 나 사이 찬 공기덩어리가 지나가고 물건의 그림자가 흔들리고 새는 위를 내려 아래로 나는 아래를 들어 위로 가끔 바라보고 있다 새는 울어 쌀알처럼 떨어뜨리고 나는 말꼬리가 어물어물하고 요청이 없지만 아주..
2012.05.02 -
**(아침의 시)고석규-서 시**
서 시 / 고석규 불 보리. 저 바다의 불 보리. 수없이 내흔드는 피묻은 바다의 色旗를 보리. 우리와 같은 우리와 같은 목숨의 해적임. 출렁이는 바다의 火傷을 보리. -유고시집 '청동의 관'에서- ++++++++++++++++++++++++++++++++++++++++++++++++++++++++++++++ ▶고석규(1932~1958)=1932년 함경남도 출생. 부산대..
2012.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