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들의모음(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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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반칠환-봄**
봄 ≡반칠환≡ 저 요리사의 솜씨 좀 보게 누가 저걸 냉동 재룐 줄 알겠나 푸릇푸릇한 저 싹도 울긋불긋한 저 꽃도 꽝꽝 언 냉장고에서 꺼낸 것이라네 아른아른 김조차 나지 않는가 -시집 '웃음의 힘'에서- ++++++++++++++++++++++++++++++++++++++++++++++++++++++++++ ▶반칠환=1964년 충북 청주 출생. 1992년 ..
2012.04.26 -
**(아침의 시)박정대-약속해줘,구름아**
약속해줘,구름아 / 박정대 아침에 일어나 커피를 마신다. 담배를 피운다. 삶이라는 직업 커피나무가 자라고 담배 연기가 퍼지고 수염이 자란다. 흘러가는 구름.. 나는 그대의 숨결을 채집해 공책 갈피에 넣어둔다. 삶이라는 직업 이렇게 피가 순해진 날이면 바르셀로나로 가고 싶어. 바르..
2012.04.25 -
**(아침의 시)라이너 쿤체-자전거 타기**
자전거 타기 / 라이너 쿤체 기분전환, 자아 숲으로 가자 자동차 모는 사람들이 어른 같은 미소를 지어보인다 그리고 정말로, 숲속 가지 뻗은 오솔길 위에서는, 따다닥 따다닥 바퀴살에서 아이들 장난감 소리가 난다 우리가 내릴 때면 덜덜거리는 털이채에서 내리듯 내릴 때면, 정신은 고..
2012.04.23 -
**(아침의 시)신동엽-너에게**
너에게 -신동엽- 나 돌아가는 날 너는 와서 살아라 두고 가진 못할 차마 소중한 사람 나 돌아가는 날 너는 와서 살아라 묵은 순터 새순 돋듯 허구 많은 자연 중 너는 이 근처 와 살아라. -'신동엽 시선집'에서- +++++++++++++++++++++++++++++++++++++++++++++++++++++ ▶신동엽(1930∼1969)=충남 부여 출생. 1959..
2012.04.22 -
**(아침의 시)이장욱- 당신이 말하는 순서**
당신이 말하는 순서 / 이장욱 당신이 입을 벌리는 순간 생일에 대한 이야기가 솟아난다. 그다음엔 언제나 불안에 대한 이야기 반드시 그 순서로 당신은 말한다. 당신은 사차선 도로를 건너가는 개에 대해 싸이즈가 맞지 않은 외투에 대해 카드놀이의 불운에 대해 조금씩 넘친다. 골목 모..
2012.04.19 -
**(아침의 시)진은영-우리는 매일매일**
우리는 매일매일 진은영 흰 셔츠 윗주머니에 버찌를 가득 넣고 우리는 매일 넘어졌지 높이 던진 푸른 토마토 오후 다섯 시의 공중에서 붉게 익어 흘러내린다 우리는 너무 오래 생각했다 틀린 것을 말하기 위해 열쇠 잃은 흑단상자 속 어둠을 흔든다 우리의 사계절 시큼하게 잘린 네 조각 ..
2012.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