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들의모음(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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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김 언-흔들..**
흔 들.. / 김언 꽃들을 다 그리고도 남는 꽃들 나비가 앉았다 간 뒤에도 마저 흔들리는 나비 바람도 불지 않는 곳에서 애벌레 기어오르다가 슬몃 흘리고 간 애벌레 바람이 핥고 가고 햇볕이 남김없이 빨아들이고도 남는 햇볕 살랑살랑 나뭇잎을 흔들고 떨어지는 나뭇잎; 모두가 여기 있고 ..
2012.06.14 -
**《아침의 시》바이런-말을 타고 말을 타고**
말을 타고 말을 타고 / 바이런 말을 타고 말을 타고 그는 떠난다 늘 떠난다 평화의 풍경을, 그것이 그의 영혼을 위로해 주더라도 다시 그는 침울한 꿈으로부터 깨어난다 하지만 이제 여자와 술을 찾지 않는다 계속해서 앞으로 그는 빨리 달린다 아직은 그의 순례를 쉬고자 하는 어떤 목적..
2012.06.12 -
**《아침의 시》황동규- 눈 **
눈 / 황동규 오 눈이로군 그리고 가만히 다닌 길이로군 입김 뒤에 희고 고요한 아침 잠간 잠간의 고요한 부재 오 눈이로군. 어떤 돌아옴의 언저리 어떤 낮은 하늘의 빛 언저리와 빛을 가진 죽음이 되기 위하여 나는 꿈꾼다, 꿈꾼다, 눈빛 가까이 한 가리운 얼굴을 한 차고 밝은 보행을. -시..
2012.06.11 -
**백창우-개망초꽃**
개망초꽃 -백창우- 그대 떠나간 빈 들녘에 개망초 고운 꽃들이 하얗게 피었네. 내 삶의 어디쯤에서 그댈 다시 만날까? 그 맑은 가슴을 마주할 수 있을까? 그대 두고 간 노래 몇 개 들꽃처럼 가난한 숨결 한 묶음. 둥근 산 위로 첫별이 뜨면 그대가 밝히는 촛불인 줄 알겠네. 개망초 무덤에 ..
2012.06.08 -
**《아침의 시》이민하-키 스**
키 스 / 이민하 붉은 빙산을 떠받치고 마른 성냥을 그어대는 두 개의 분화구 오른쪽엔 바다로 가는 계단, 왼쪽엔 용암에 타는 나무 찢어질 듯 양 날개로 헤엄치는 목 잘린 나비 한 마리 -시집 '환상수족'에서- ++++++++++++++++++++++++++++++++++++++++++++++++++ ▶이민하=1967년 전북 전주 출생. 2000년 '현..
2012.06.08 -
**《아침의 시》오정국-진흙을 빠져나오는 진흙처럼**
진흙을 빠져나오는 진흙처럼 /오정국 매미가 허물을 벗는, 점액질의 시간을 빠져나오는, 서서히 몸 하나를 버리고, 몸 하나를 얻는, 살갖이 찢어지고 벗겨지는 순간, 그 날개에 번갯불..
2012.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