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詩/◈詩있는아침(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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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있는 아침]류근-폭설**
Just for You - Giovanni Marradi 폭 설 ◆류 근◆ 그대 떠난 길 지워지라고 눈이 내린다 그대 돌아올 길 아주 지워져버리라고 온밤 내 욕설처럼 눈이 내린다 온 길도 간 길도 없이 깊은 눈발 속으로 지워진 사람 떠돌다 온 발자국마다 하얗게 피가 맺혀서 이제는 기억조차 먼 빛으로 발이 묶인다 ..
2016.01.13 -
**[시있는 아침]박찬세-생일**
생 일 ◆박찬세◆ 엄마는 가끔 나에게 말한다 -내가 니 머리 꼭대기에 앉아 있어 그러면 나는 이렇게 말한다 -내가 엄마 속에 들어갔다 나왔어 --------------------------------------------------------------- ▶박찬세=(1979~ ) 충남 공주에서 출생. 대전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졸업. 2009년 제16회 《실천문학..
2016.01.08 -
**[시있는 아침]김연숙-검은 당나귀**
검은 당나귀 ◆김연숙◆ 언제 한번 대오에 끼어 주먹 쥔 적 있던가 외쳐본 적 있던가 누군가의 연인이, 추억이 되어본 적 있던가 붉고 푸른 페인트가 칠해진 거대한 말굽자석의 푸른빛의 극에도 붉은빛의 극에도 딸려가 닿지 못한. -------------------------------------------------------------- ▶김연..
2016.01.06 -
**[시있는 아침]박덕규-사이·2**
사이·2 ◆박덕규◆ 사람들 사이에 사이가 있었다 그 사이에 있고 싶었다 양편에서 돌이 날아왔다 나는 피했다 ..
2016.01.05 -
**[시있는 아침]환-아버지**
TOUTE UNE VIE(일생) -JEAN PHILIPPE AUDIN 아버지 ◆환◆ 어릴 적 아버지는 영웅이셨다 세상에서 제일 힘이 세 보였고 가장 착하고 무서웠다 나는 이런 아버지가 영원할 줄 알았다 내가 커서 보니 아버지가 가끔 한없이 작아 보인다 소년원에 왔을 때 아버지께 맞아서 눈물이 났다 아파서 운 것이 ..
2016.01.05 -
**[시있는 아침]김정수-경청**
경 청 -김정수- 누군가에 더러운 것 누군가에겐 일용할 양식이다 구르는 재주 없어도 굴리는 재주 있다고 쇠똥구리 지나간 자리 길 하나 보인다 --------------------------------------------------------------- ▶김정수=(1963∼ )경기도 안성에서 출생 경희대학교 국문학과 졸업. 1990년 《현대시학》에 시 ..
2015.1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