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詩/◈詩있는아침(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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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있는 아침]김솔-워낭**
워 낭 ◆김솔◆ 늙은 소의 잔등 위에 막걸리 한 병 얹어놓고 괜히, 또 쓸데없이 그걸 쓰다듬는 저놈의 노을 한바탕 붉게 울먹이는 건 또 뭐람 --------------------------------------------------------------- ▶김 솔=(1965~) 서울에서 출생 2003년 『사람의문학』으로 등단 현재 대구경북작가회의 회원, CS강..
2016.02.27 -
**[시있는 아침]최승호-오징어 3**
Mozart Requiem - INTROIT 오징어 3 ◆최승호◆ .그 오징어 부부는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부둥켜안고 서로 목을 조르는 버릇이 있다 -------------------------------------------------------------- ▶최승호=(1954~ )1977년 시 〈비발디〉시단에 데뷔 시집《대설주의보》《반딧불 보호구역》《모래인간》 《아메바..
2016.02.23 -
**[시있는 아침]이반 투르게네프-너는 울었다…**
너는 울었다… ◆이반 투르게네프◆ 너는 울었다, 나의 불행을 보고. 나도 울었다, 나를 슬퍼하는 너의 동정이 가슴에 사무쳐. 그러나 너는 너 자신의 불행 때문에 운 것이다. 단지 너는 그것을 내게서 보았을 뿐인 것이다. -------------------------------------------------------------- ▶이반 투르게네..
2016.02.23 -
**[시있는 아침]이완근-바늘귀**
바늘귀 ◆이완근◆ 취한 채 잠이 들었네 시골 어머니 이불을 꿰매고 계시네 그런데 한 땀 한 땀 꼿꼿한 바늘 벼락으로 단련했을 추상같은 저 바늘 달랑 구멍 하나 만들어 놓은 저 꼿꼿한 정신 꿈속의, 어머니의 바늘이 내 마음을 콕, 콕, 찌르네 불호령하네 ------------------------------------------..
2016.02.23 -
**[시있는 아침]주강홍-용접**
용 접 ◆주강홍◆ 상처에 상처를 덧씌우는 일이다 감당하지 못하는 뜨거움을 견뎌야 하는 일이다 한쪽을 허물고 다른 한쪽을 받아들여야 할 일이다 애써 보지 말아야 할 일이다 처절한 비명 참아야 할 일이다 그리하여 끊어진 한쪽을 찾아야 할 일이다 이질이며 동질이다 불이(不二)다 --..
2016.02.20 -
**[詩가깃든 삶]오세영-속구룡사시편**
명상음악-물소리 바람소리 속구룡사시편 ◆오세영◆ 한 철을 치악에서 보냈더니라. 눈 덮인 멧부리를 치어다보며 그리운 이 생각 않고 살았더니라. 빈 가지에 홀로 앉아 하늘 문 엿보는 산 까치같이, 한 철을 구룡에서 보냈더니라. 대웅전 추녀 끝을 치어다보며 미운 이 생각 않고 살았더..
2016.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