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詩/◈詩있는아침(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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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있는 아침]문현미-사랑이 읽히다**
사랑이 읽히다 ○문현미○ 초록과 연초록 사이로 힐끗 계절이 스쳐 지나갈 때 저 푸르름으로 반짝이는 눈부신 누군가를 만나고 싶다 (…) 빛나는 꽃의 순간을 숨 가쁘게 꿈꾸며(…) 기억의 성을 쌓고 싶다 너와 나의 안쪽이 바람의 속도로 만나서 찔레 향기 머무는 눈빛의 사랑을 노래하..
2014.08.25 -
**[詩있는 아침]이병률-이 안**
이 안 -이병률- 혹시 이 안에 계시지 않습니까 나는 안에 있다 안에 있지 않느냐는 전화문자에 나는 들킨 사람처럼 몸이 춥다 나는 안에 살고 있다 한시도 바깥인 적 없는 나는 이곳에 있기 위하여 온몸으로 지금까지 온 것인데 (…) 혹시 여기 계신 분이 당신 맞습니까 나는 여기 있으며 ..
2014.08.23 -
**[시있는 아침]나희덕-나를 열어주세요**
나를 열어주세요 ◎나희덕◎ 옆구리에 열쇠구멍이 있을 거예요. 찾아보세요. 예, 거기에 열쇠를 꽂아주세요. (…) 몇 걸음이라도 걸어야 살 것 같아요. 열쇠를 찾을 수 없다고요? 당신의 길고 가느다란 손가락이 있잖아요. 손가락만큼 좋은 열쇠는 드물죠. 때로는 붓이 되기도 하고 칼이 ..
2014.08.21 -
**[시있는 아침]유자효-성스러운 뼈**
성스러운 뼈 -유자효- 불에도 타지 않았다 돌로 찧어도 깨어지지 않았다 고운 뼈 하나를 발라내어 구멍을 뚫었다 입을 대고 부니 미묘한 소리가 났다 (…) 번뇌를 달래는 힘이 있었다 (…) 고통을 어루만지는 부드러운 힘 오직 사람의 뼈이어야만 했다 평생을 괴로워하면서 살아 그 괴로움..
2014.08.20 -
**[시있는 아침]임성자-추억을 찾아서**
추억을 찾아서 ◇임성자◇ 동생하고 나하고 하얀 모래밭에서 그림을 그립니다. 바닷새가 꾸 꾸 꾸 꾸 자꾸만 우리와 같이 놀자고 합니다. 아직 한참 남은 물 때, 해가 한 뼘 정도 가야 합니다. 모래밭에 집짓기, 우리 집, 순이네 집, 외숙모네 집, 젤 예쁜 집이 우리 집입니다. 엄마는 아직..
2014.08.19 -
**[시있는 아침]김명인-살**
살 -김명인- 걸음을 못 걸으시는 어머닐 업으려다 허리 꺾일 뻔한 적이 있다 고향집으로 모셔가다 화장실이 급해서였다 몇 달 만에 요양병원으로 면회 가서 구름처럼 가벼워 진 어머닐 안아서 차로 옮기다가 문득 궁금해 졌다, 그 살 죄다 어디로 갔을까? 삐꺼덕거리던 관절마다 새 털 돋..
2014.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