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詩/◈詩있는아침(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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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있는 아침]이옥희-아침 식탁**
아침 식탁 -이옥희 간추릴 것도 없는 혼자만의 수저를 놓다가 문득 앞산을 부르고 창 너머 강물도 바람과 햇빛도 푸른 수목들 까지 불러 앉힌다 그들로 풍성해진 내 식탁 아침 빛살 속에서 모처럼 사치스런 물살 소리를 낸다 오늘은 살구꽃 환한 강안(江岸)을 흐르는 돛배 같은 기쁨 저 따..
2014.07.29 -
**[詩있는 아침]류근조-성형미인**
성형미인 -류근조- 덧니가 귀엽고 아름다워 연중무휴 내 가슴에 살던 그 소녀는 이제 거리에 없네. 만나면 고향처럼 정겹던 이미지 각기 달라 쉽게 기억에 떠오르던, (…) 어머니 탯줄에 각인되었던 그 주소를 어느 날 갑자기 바꿨기 때문이네. (…) 그 웃는 얼굴 뒤에 숨겨진 어딘가 불편..
2014.07.29 -
**[詩있는 아침]김명수-태양이 나에게 그림자를 주었다**
태양이 나에게 그림자를 주었다 -김명수- 그래 아이야 너는 물었다 태양이 그늘이 있나요? 그림자가 있나요? 황혼은 태양의 휴식이고 안개는 바다의 그림자일까요? 그래 아이야 영원히 불타는 눈부신 광채 작열하는 태양은 그림자가 없구나 태양이 나에게 그림자를 주었다 수평선이 나에..
2014.07.28 -
**[시있는 아침]이 솔-‘소무의도’에 햇볕 놓고 왔네**
‘소무의도’에 햇볕 놓고 왔네 -이 솔- ‘소무의도’ 안산정상 오르막비탈 바다로 미끄러지는 내리막비탈에 작은 섬 싸안고 바람을 맞는 진달래, 진달래꽃 먼 섬, 섬을 그리는 붉은 마음은 미처 터뜨리지 못해 애 태우다 엷은 입술 벌려 수줍게 말하듯 온통 붉어 먼바다에서 달려오는 바..
2014.07.26 -
**[詩있는 아침]장석주-크고 헐렁헐렁한 바지**
크고 헐렁헐렁한 바지 -장석주- 어렸을 때 내 꿈은 단순했다. 다만 내 몸에 꼭 맞는 바지를 입고 싶었다 이 꿈은 늘 배반당했다 난 아버지가 입던 큰 바지를 줄여 입거나 모처럼 시장에서 새로 사온 바지를 입을 때조차 내 몸에 맞는 바지를 입을 수가 없었다. (…) 작은 옷은 곧 못 입게 되..
2014.07.26 -
**[詩있는 아침]이백-술을 권하며**
술을 권하며 -이백- 그대는 보지 못했는가, 황하의 저 물 천상에서 내려와 세차게 흘러 바다에 곧 이르면 돌아오지 않음을! 그대는 보지 못했는가, 고귀한 집 속 밝은 거울을 대하고 백발을 슬퍼함을! 아침에 푸른 실 같던 머리카락 저녁 되니 어느덧 흰 눈이어라. 인생 마음대로 할 수 있..
2014.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