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詩/◈詩있는아침(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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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있는 아침]김자은-누드김밥**
누드김밥 -김자은- 윤기 흐르는 살결에 뜨건 몸뚱이에요 벗으라면 벗지요 부드러움을 원하시나요 좀 더 화끈함을 원하시나요 원하시는 대로 얼마든지 가능해요 손끝 하나로도 사랑을 만들어 낼 수 있으니까요 당신 선택에 따라 값이 다르게 매겨져요 몸매도 따지지 말아요 허기 채우기..
2014.06.03 -
**[詩있는 아침]황동규-이별 없는 시대**
이별 없는 시대 -황동규- 늙마에 미국 가는 친구 이메일과 전화에 매달려 서울서처럼 살다가 자식 곁에서 죽겠다고 하지만 늦가을 비 추적추적 내리는 저녁 인사동에서 만나 따끈한 오뎅 안주로 천천히 한잔할 도리는 없겠구나. 허나 같이 살다 누가 먼저 세상 뜨는 것보다 서로의 추..
2014.06.03 -
**[詩있는 아침]신현정-오리 한 줄**
오리 한 줄 -신현정- 저수지 보러 간다 오리들이 줄을 지어 간다 저 줄에 말단(末端)이라도 좋은 것이다 꽁무니에 바짝 붙어 가고 싶은 것이다 한 줄이 된다 누군가 망가뜨릴 수 없는 한 줄이 된다 싱그러운 한 줄이 된다 그저 뒤따라가면 된다 뛰뚱뛰뚱하면서 엉덩이를 흔들면서 급기야는..
2014.05.30 -
**[詩있는 아침]이교상-빗소리**
빗소리 -이교상- 혼자 던진 질문처럼, 혼자 듣는 대답처럼 오다가 되돌아갔다 또 다시 날 찾아온 길 잃은 새 울음처럼 쏟아지는 ! ! ! -------------------------------------------------------- ▶이교상=1963년 4월 17일 경북 김천 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 2012 제4회 천강문학상 우수상 2012 제3회 김만중 ..
2014.05.28 -
**[시있는 아침]장선아-작별 그리고**
작별 그리고 -장선아- 아쉬운 작별 후 텅빈 곳 탁자 위 따스한 기억에 떨고 있는 찻잔을 두고 창문을 바라본다 타오르다 꺾여진 목의 울림도 불보다 더 뜨겁던 열정도 이제는 식어가는 일만 남아 다음을 기약하나 원래라는 공간으로의 복귀 반갑지만 버겁구나 되돌아 온 탁자 위 정적 한 ..
2014.05.28 -
**[詩있는 아침]하순희-살구 살구 개살구**
살구 살구 개살구 -하순희- 길을 가다 문득 살아온 날 돌아보니 그리워할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구나 적요로 시린 앞섶은 때깔 좋아 환하다 -------------------------------------------------------- ▶하순희=(1953~ )89,시조문학 천료, 90,한국아동문학연구소동시조 당선 91.경남신문, 92.서울신문 신춘문예 ..
2014.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