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詩/◈詩있는아침(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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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있는 아침]정경화-장 작**
장 작 -정경화- 그대에게 가는 길은 내 절반을 쪼개는 일 시퍼런 도끼날이 숲을 죄다 흔들어도 하얗게 드러난 살결은 흰 꽃처럼 부시다 (후략) ----------------------------------------------------------- ▶정경화=1961년 대구 출생 2001년 동아일보, 농민신문 신춘문예 당선 2007년 이영도문학상 신인상 수..
2014.05.25 -
**[詩있는 아침]이재무-간 절**
간 절 -이재무- 삶에서 ‘간절’이 빠져나간 뒤 사내는 갑자기 늙기 시작하였다 활어가 품은 알같이 우글거리던 그 많던 ‘간절’을 누가 다 먹어치웠나 ‘간절’이 빠져나간 뒤 몸 쉬 달아오르지 않는다 달아오르지 않으므로 절실하지 않고 절실하지 않으므로 지성을 다할 수 없다 여생..
2014.05.24 -
**[詩있는 아침]서일옥-아이라인을 그립니다**
아이라인을 그립니다 -서일옥- 조금씩 흐려지는 마음의 눈 키우려고 바람에 흔들리는 문장을 읽으려고 이 아침 거울 앞에서 아이라인을 그립니다. 꽃잎 같은 시간들 사위어간 백지 위에 담백한 수묵화 한 폭 욕심 없이 옮겨보려고 이 아침 거울 앞에서 내가 나를 그립니다. ---------------..
2014.05.20 -
**[시있는 아침]김행숙-손을 씻으며**
손을 씻으며 -김행숙- 눈뜨면 먼저 손부터 씻는다 비누 거품을 내어 정갈하게 어제까지의 나의 작은 잘못 그림자까지 지워지길 바라며 젊어서는 아픈 배 약손이 되고 잘했다 용하다 손뼉 쳐주고 때로 두 손 모아 경건히 기도하며 젖은 일, 마른 일 가리지 않았다 나는 시를 쓸 때도 부엌에..
2014.05.19 -
**[詩있는 아침]신필영-폭포 읽기**
폭포 읽기 -신필영- 머물러 소(沼)가 되랴 뛰어내려 폭포 되랴 흰 물살 옷고름을 벼랑 끝에 흩날리며 절벽을 몸부림치는 막무가내 이 되풀이 바코드 같은 계단 아득한 그 높이를 물소리 보내주며 바위들은 귀가 열려 무심히 돌아앉은 듯 길 막아서 길 내는구나 -------------------------------------..
2014.05.19 -
**[詩있는 아침]권갑하-인사동에서**
인사동에서 -권갑하- 생(生)은 슬픔의 서랍에 손때를 묻히는 일 해지고 벗겨지고 금이 가고 깨지고 …… 얼룩도 향기도 없는 한 생이, 찻잔 속에 어린다 ----------------------------------------------------------- ▶권갑하=(1958~ )경북 문경에서 출생. 199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처용의 탈」..
2014.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