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詩/◈詩있는아침(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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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있는 아침] 천상병-강 물**
강 물 -천상병- 강물이 모두 바다로 흐르는 그 까닭은 언덕에 서서 내가 온종일 울었다는 그 까닭만은 아니다. 밤새 언덕에 서서 해바라기처럼 그리움에 피던 그 까닭만은 아니다. 언덕에 서서 내가 짐승처럼 서러움에 울고 있는 그 까닭은 강물이 모두 바다로만 흐르는 그 까닭만은 아니..
2014.06.27 -
**[詩있는 아침] 신경림-묵 뫼
묵 뫼 ○신경림○ 여든까지 살다가 죽은 팔자 험한 요령잡이가 묻혀 있다 북도가 고향인 어린 인민군 간호군관이 누워 있고 다리 하나를 잃은 소년병이 누워 있다 등 너머 장터에 물거리를 대던 나무꾼이 묻혀 있고 그의 말 더듬던 처를 꼬여 새벽차를 탄 등짐장수가 묻혀 있다 청년단장..
2014.06.25 -
**[詩있는 아침] 김형영-쉬었다 가자**
쉬었다 가자 ○김형영○ 내가 날마다 오르는 관악산 중턱에는 백년 된 소나무 한 그루가 서 있는데요 내 팔을 다 벌려도 안을 수가 없어서 못이긴 척 가만히 안기지요. 껍질은 두껍고 거칠지만 할머니 마음같이 포근하지요. 소나무 곁에는 벚나무도 자라고 있는데요 아직은 젊고 허리가 ..
2014.06.23 -
**[시있는 아침] 최서윤-신 록**
신 록 -최서윤- 나 있으면 너 있고 너 있으면 나 있으리. 그리운 이름으로 꿈틀거리는 아침을 향하며 기지개를 켠다 물 먹은 초록의 싱그러움 새들의 지저귐 숲의 소리로 다가온다. 하늘의 푸름을 닮고파 위로만 쳐다보고 걸었다 나비와 새들이 노니는 곳 배고픈 욕심은 깃발처럼 펄럭이..
2014.06.23 -
**[詩있는 아침]김영무-별 똥**
별 똥 -김영무- 죽음에도 울음이 터지고 탄생에도 울음이 터진다 남들을 울리며 떠나는 것이 죽음이라면 탄생은 스스로 울면서 올 뿐 삶의 끝과 시작에는 늘 눈물이 있다 캄캄한 하늘 칠흑의 어둠 가르며 별똥눈물 떨어진다 아, 갑자기 환해지는 마음 누가 죽었나 누가 태어났나 ------------..
2014.06.23 -
**[詩있는 아침]문태준-그늘의 발달**
그늘의 발달 ⊙문태준⊙ 아버지여, 감나무를 베지 마오 감나무가 너무 웃자라 감나무 그늘이 지붕을 덮는다고 감나무를 베는 아버지여 그늘이 지붕이 되면 어떤가요 눈물을 감출 수는 없어요 우리 집 지붕에는 폐렴 같은 구름 우리 집 식탁에는 매끼 묵은 밥 우리는 그늘을 앓고 먹는 한 ..
2014.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