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詩/◈한편의詩調(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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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의 시조]손영자-수련睡蓮**
수련睡蓮 / 손영자 엉덩이 하나쯤이다 그만큼의 자리다 어젯밤의 만월과 아침에 떴던 해의, 엉덩이 잠시 내려놓고 쉬었다 간 자리다 -------------------------------------------------------- ▶손영자=1987년 '시조문학' 천료, 시조집 '빛살로 닦는 아침' 등. 수련이 떠 있는 연못 위로 보름달이 떴다. 수..
2014.07.06 -
**[그윽하다 시조]고정국-들국화**
들국화 -고정국- 혼자 들국을 보면 사람 냄새가 꽃에서 난다 갓 노숙에 길들여진 가출 소년 소녀들처럼 저들도 말 한마디씩은 참고 산다는 생각이든다. -고정국의 '들국화'- (시선집 '개망초 마을의 풍경'·토방·1997) ----------------------------------------------------------- ▶고정국=1947년 서귀포시 ..
2014.07.05 -
**[한편의 시조]백승수-물에 대한 소고小考**
물에 대한 소고小考 ○백승수○ 넌 물처럼 아무렇게 흘러갈 수 있겠느냐 사람들 많은 말들 땡볕보다 따가운데 그런 말 염두에 두지 않고 갈 길 갈 수 있겠느냐 내심에서 일어나는 회오리를 친 소용돌이 닳고 또 닳음 속에 빛나는 네 눈동자로 그림자 둥둥 떠오르는 너를 볼 수 있겠느냐 --..
2014.06.27 -
**[가슴의시조] 김연동-근 황**
근 황 -김연동- 오래된 낚시를 꺼내 강물에 던져 놓고 은빛 물고기를 기다리고 있는 동안 이따금 요란한 입질 낚아채면 허공이다 쳐다본 하늘 위엔 별빛이 무성하고 세속을 휘감아온 저기압의 바람 소리 내 수면(水面) 키워온 달도 흔들리고 있구나 ----------------------------------------------------..
2014.06.25 -
**[한편의 시조]이상훈-녹차 한 잔**
녹차 한 잔 / 이상훈 정한 물에 몸을 풀어 향기 얹은 녹차 한 잔 손에 손길 맞닿아서 인연 따라 내 손 안에 하던 일 돌이키면서 여유로움 데운다 선잠 깬 온갖 상념 머무르는 이 순간 옹달샘 한 표주박 나그네 쉬게 하듯 마음을 도스르도록 자리 내어 앉힌다. -----------------------------------------..
2014.06.21 -
**[가슴의 시조]김민정-타클라마칸 사막**
타클라마칸 사막 ○김민정○ 한때는 물이 흘렀을 건천을 지나가며 내 생도 지고 가는 목마른 낙타 등에 사막을 가로질러 온 낮달 저만 드높다 이리주 한 모금에 길은 자꾸 늘어지고 죽비로 치는 햇살 온 몸으로 견뎌내며 시간을 되감아간다 모랫바람 비단길 .........................................
2014.0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