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詩/◈한편의詩調(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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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의 시조]고정국-엉겅퀴**
엉겅퀴 -고정국- 쉽사리 야생의 꽃은 무릎 꿇지 않는다. 빗물만 마시며 키운 그대 깡마른 반골(反骨)의 뼈 식민지 풀죽은 토양에 혼자 죽창을 깎고 있다. ------------------------------------------------------------ ▶고정국=(1947~)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에서 출생 1988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
2014.06.09 -
**[한편의 시조]박옥위-한 평**
한 평 / 박옥위 한 평은 땅의 크기를 말하지 않는다 빗발치는 총탄 속에 목숨을 함께 한 장군의 전우사랑이었다 그 표현 이었다 무수한 난제와 고난의 벽을 함께 넘은 전우의 푸른 믿음, 장군의 약속이었다 이후로 한 평은 사랑이다 믿음이다 승리다. ◎채명신 장군, 육군 현충원 한 평 사..
2014.06.05 -
**[가슴의 시조]김동호-뻐꾸기**
뻐꾸기 -김동호- 뻐꾸기 울음 든 산 그늘도 드는 산빛 그 절구(絶句) 내처 듣다 그만 마음이 빠져 내 안에 둥지 틀었다 저 뻐꾸기 듣도록 팽팽히 길어 올린 한 동이 쑥빛 울음 골짜기 긴 골짜기 뻑 뻐꾹 뻐꾹 뻐꾹 울음에 울음을 치대 차지게도 구성져 깊은 계곡 쏟아지는 속이 다 부신 물처..
2014.06.03 -
**[가슴의 시조]이화우-그 방**
그 방 -이화우- 이제 조금 알겠네, 낮게만 내리는 비 거슬러 가는 것은 자궁을 만지는 일 입가에 늦은 저녁이 둥글게 말려 있네 타닥-타닥 남아 있는 아궁이 속 붉은 소리 책처럼 엎드려서 응고된 귀를 열고 얼룩은 길처럼 굳어 꾸들꾸들 잠기네 일러스트/송윤혜 -----------------------------------..
2014.06.03 -
**[한편의 시조]민 달-우리 할매·1**
우리 할매·1 / 민달 헤매던 동네골목 도로명주소 나붙었고 대문 위 텃밭에는 장수꽃 덤불지는데 맨발로 저승꽃 따러 샛길 따라 새셨네 ---------------------------------------------------------- ▶민달=본명 민병관. 경남 산청 출생(1967) 《전망》시 등단(1992). 부산일보, 창조문학신문 신춘문예 당선(20..
2014.05.30 -
**[한편의 시조]박필상-아 내**
아 내 / 박필상 비가 오면 비에 씻겨 잎새 더욱 푸르르고 바람 불면 바람 속에 향기 더욱 그윽하게 가난한 나의 뜨락을 지켜 주는 꽃이거니. 내가 어둠에 들면 등불 되어 길을 열고 내가 빛살로 서면 그댄 늘 흰 그림자, 없는 듯 거기 그 자리 미소 짓고 있었다. --------------------------------------..
2014.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