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詩/◈한편의詩調(358)
-
**[가슴의 시조]윤채영-이팝꽃 시간**
이팝꽃 시간 -윤채영- 여남은 살 넘어가던 옥포면 다리목 발 빠른 트럭에게 길 먼저 내어주고 넉넉히 안으로 휘어진 논둑길 걷는다 길섶은 서툰데 마중 나온 유년 봄빛 자운영 꽃대 위로 꽃비 연신 내려앉고 명치 끝 툭, 치고 가는 굵은 바람 한 줄기 이팝꽃 휜 가지가 옛 기억 줄을 내려 ..
2014.05.19 -
**[한편의 시조]한희정-찔레꽃**
찔레꽃 / 한희정 사랑한다는 것은 속을 비워 내는 일 이맘때면 간다 하고 말만 하는 친구에게 수녀원 울담을 넘는 찔레향기 보냈다 얼마나 닦고 닦아야 하늘빛을 담을까 갓 마른 미사보 쓰고 묵상기도 드리는 동안 누군가 창밖을 지켜 오래오래 서 있다 ----------------------------------------------..
2014.05.15 -
**[가슴의 시조]조춘희-어머니의 계절**
이창휘-목련꽃 필때 어머니의 계절 -조춘희- 인생의 무게를 견디다 주저앉은 관절이 닳은 자리 자꾸만 가렵다 가여워, 겨울볕이나마 바지런히 내려앉누나 6인실 병실에는 절단된 뼈들끼리 불화하는 시간의 퍼즐을 맞춘다 도무지 찾을 수 없는 마지막 한 조각 꿈에서도 나무에 물을 대는 ..
2014.05.12 -
**[한편의 시조]배종관-바람여행**
바람여행 / 배종관 만사를 접어 두고 발길 닿는 낮은 길로 바람은 길이 많아 나도 늘 그렇다 아득한 그 꿈속으로 가만 젖어 떠난다. 일상이 나를 깨워 세상 밖에 눈을 돌려 바람이 앉은 자리 따라가며 앉으면서 설레는 가슴을 안고 새가 되어도 좋겠다. 바람이 부는 대로 구름이 가는대로 ..
2014.05.10 -
**[한편의 시조]정현숙-내리사랑**
내리사랑 / 정현숙 선 잠 깬 손녀를 그네 위에 앉힌다 "아빠가 만든 그네 나는 참 좋아요" 편안한 자리와 등받이 웃음 싣고 흔들린다 서재에 남겨진 투박한 낡은 의자 나를 위해 아버지가 손때 묻혀 만드셨다 등짝이 편할 것이야 든든한 음성 들리는 듯 뒤엉킨 그네 줄을 손녀는 풀고 있고 ..
2014.05.09 -
**[가슴의 시조]김영수-벙어리**
*벙어리* -김영수- 뜨거운 말을 삼켜 목젖이 타버렸습니다 차라리 손바닥에 불도장을 주십시오 가슴이 불집 같아도 꺼낼 수가 없습니다 --------------------------------------------------------- ▶김영수=1947년김해군 김해읍 동상동 출생 1979년 『시조문학』추천완료.등단 1983년 시조집 『어머니』로 ..
2014.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