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詩/◈한편의詩調(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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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의 시조]김춘랑-작은 텃밭**
작은 텃밭 / 김춘랑 아파트 베란다는 우리 집 텃밭이어요 상추 부추 가지 피망 갖가지 모종을 심어놓고 날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번갈아서 물을 줍니다. 고 작은 새싹들이 언제 커서 제 몫 할까 날마다 내 방과 후 수업은 텃밭 관찰이랍니다 일기장 채울 내용이 가득가득하답니다. -----..
2014.04.03 -
**[한편의 시조]이영필-퇴근 무렵의 시詩**
퇴근 무렵의 시詩 / 이영필 바쁘게 오간 사람 뿔뿔이 흩어지고 낡은 구두 뚜벅대던 공원 길 나무 틈새 고혈압 알약을 닮은 주황색 달이 떴다 셔터가 내려진 우체국 앞 도로 지나면 꽉 막힌 자동차 행렬 퇴근길 성난 불빛 대상도 대화도 없이 으르렁대는 차들 본다 강 건너엔 재개발로 그래..
2014.03.27 -
**[가슴의 시조]채천수-통 점**
통 점 -채천수- 서문시장 가게마다 하나 둘 꺼지는 불 생선 대가리를 쳐야 먹고사는 친구 놈과 쉰 중반 피로를 놓고 대폿집에 기대 쉰다. 나잇살에 따라오는 그 무슨 통점(痛點) 같은 신경이 곤두서서 생의 맛이 조여오고 경기에 턱턱 받히는 일과들로 가득한 몸. 점점 더 헐떡이는 된비탈 ..
2014.03.22 -
**[한편의 시조]안영희-옛 집**
옛 집 / 안영희 지나간 세월의 끈 당기고 있노라면 옹기종기 모여 앉은 형제들 웃음소리 카랑한 아버지 목소리 환청으로 듣는데 추억은 결이 삭아 슬픔만 더해가고 지금은 세상에서 사라진 그리운 집 가만히 눈을 감아야 그 집이 보입니다. ------------------------------------------------------------ ..
2014.03.20 -
**[가슴의 시조]김상옥-그 문전(門前)**
그 문전(門前) -김상옥- 모처럼 지는 꽃 손에 받아 사방을 두루 둘러본다. 지척엔 아무리 봐도 놓아줄 손이 없어 그 문전 닿기도 전에 이 꽃잎 다 시들겠다. --------------------------------------------------------- ▶김상옥=(1920~2004) 초정(草汀) 김상옥(金相沃)통영 출생 시조 ‘낙엽’이 동아일보 신춘..
2014.03.19 -
**[한편의 시조]김보안-부표에 대하여**
부표에 대하여 / 김보안 영역을 확인하는 바닷가 언저리 쯤 차가운 밤바다에 해묵은 몸부림으로 달관의 내공 쌓으며 잠 못 드는 춤꾼이다 행간을 짓누르던 못 다한 나의 노래 흉내낼 수 없는 어설픈 얼개춤으로 지금도 포기할 수 없는 새로운 시작일 뿐 은물결 빗발처럼 쏟아지는 바닷가..
2014.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