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詩/◈한편의詩調(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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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의 시조]이승현-바다**
바 다 ◈이승현◈ 세상 모든 말들이 터질 듯 밀려들어도 한 되만 넘쳐나도 수증기로 비우는 가슴 숙연히 잦아들다 보면 끝내 닿을까, 저 평형 --------------------------------------------------------------- ▶이승현=충남 공주 출생 2003년 유심 신인상으로 등단. 시집 『파문』, 『국화꽃 찻잔 속에 피네..
2016.11.13 -
**[가슴의 시조]이옥진-투명을 향하여**
투명을 향하여 ◈이옥진◈ 은행잎이 걸어간다 초록에서 노랑으로 은행잎이 야위어간다 유화에서 수채화로 제 갈 곳 아는 것들은 투명을 향해 간다 어머니 걸어가신다 검정에서 하양으로 어머니 날개 펴신다 소설에서 서정시로 먼 그 곳 가까울수록 어머니는 가볍다 ---------------------------..
2016.11.11 -
**[가슴의 시조]최오균-시큰한 안녕**
시큰한 안녕 ◈최오균◈ 어릴 적 까치에게 헌 이 주고 얻은 새 이 삼시 세 끼 울력했지, 절구처럼 맷돌처럼 뼈 없는 맹물이라도 곱씹어서 바쳤지. 뿌리째 뽑힌 네가 은쟁반에 모로 누워 물끄러미 바라보니 코허리가 시큰하다 떠나는 네게 할 말이 안녕! 이뿐이라니… 산전수전 다 겪은 노..
2016.11.05 -
**[한편의 시조]김덕남-무쇠솥**
. Childhood Memory 무쇠솥 ◈김덕남◈ 아궁이 앞 꿇은 무릎, 죽은 불씨 살려놓고 '하안 많은 이 세-사아앙' 울 엄만 노래하고 부뚜막 올라앉은 넌 소리 내어 대신 울고 --------------------------------------------------------------- ▶김덕남=1950년 경북 경주 출생 2011년 국제신문 신춘문예 당선, 2010년 공무원..
2016.11.03 -
**[가슴의 시조]최재남-수선**
수 선 ◈최재남◈ 바람 든 무릎 위에 지나간 시간을 뉘고 떨리는 손을 달래 가위를 드는 저녁 청바지 해진 허벅지 너도 뼈가 허옇다 돋보기 고쳐 쓰고 서걱서걱 잘라낸 뒤 팽팽히 당겨보지만 어긋나는 무릎과 무릎 창밖에 버려두었던 별빛 한 첩 덧댄다 ----------------------------------------------..
2016.10.31 -
**[한편의 시조]박필상-기다림**
기다림 ◈박필상◈ 그토록 그리다가 돌이 되어 여기 서다 죽어도 살아 있는 새파란 너의 지조 비바람 눈보라 쳐도 돌아볼 줄 모른다. ------------------------------------------------------------- ▶박필상=(朴必相)경남 의령 출생(1950) 1984년 '시조문학' 등단. 시조집『나를 찾아서』,『꿈꾸는 바람』,『..
2016.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