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詩(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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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의 시조]홍성란-춤**
춤 ◈홍성란◈ 얼마만 한 축복이었을까 얼마만 한 슬픔이었을까 그대 창문 앞 그대 텅 빈 뜨락에 세계를 뒤흔들어 놓고 사라지는 가랑 잎 하나 -------------------------------------------------------------- ▶홍성란=(1958~ ) 충남 부여에서 출생. 성균관대 대학원 국문과 졸업. 문학박사. 1989년 《중앙일..
2016.10.16 -
**[가슴의 시조]김윤철-내성천(乃城川)의 가을**
내성천(乃城川)의 가을 ◈김윤철◈ 경북 봉화 내성천변 차 안에서 일박(一泊)하고 젖은 몸을 말리려 너럭바위에 누웠는데 새하얀 조각구름 하나 저 혼자 몸을 빈다 문수봉 혼자 넘던 큰고니 같았다가 갈대숲을 휘젓는 오목눈이 울음 같더니만 보육원 동무 얼굴처럼 가뭇없이 흩어진다 구..
2016.10.16 -
**[詩가깃든 삶]양애경-사랑**
사 랑 ◈양애경◈ 둘이 같이 가고 있는 줄 알았는데 문득 정신 차려 보니 혼자 걷고 있습니다 어느 골목에서 다시 만나지겠지 앞으로 더 걷다가 갈증이 나서 목을 축일만한 가게라도 만나지겠지 앞으로 더 걷다가 뒤를 돌아보니 참 많이도 왔습니다 인연은 끝나고 계속 앞으로 걸어간다..
2016.10.15 -
**[시있는 아침]에밀리 디킨슨-성공**
성 공 ◈에밀리 디킨슨◈ 한 번도 성공하지 못한 사람에게 성공은 가장 달콤한 것이다. 꽃의 꿀맛을 알려면 가장 쓰라린 결핍이 필요하다. 오늘 승리의 깃발을 든 홍포(紅布) 옷을 입은 주인공들은 아무도 승리의 의미를 분명하게 정의할 수 없다 자신의 금지된 귀에 멀리서 울려 퍼지..
2016.10.11 -
**[시있는 아침]송재학-적막한 사람**
적막한 사람 ◈송재학◈ 편지는 자기를 완전히 적시는 비, 자기중심적인 절망, 자기중심적인 기쁨에 넘쳐서 머리맡 백열등은 내내 환하고 늦게 듣는 음악으로 눈 쌓인다 불을 거쳐 온 한 줄기 겨울 강 지켜보면 불안의 물이끼, 불면의 고기떼 모여 있고 오래 김형의 풍경 일부가 떠내려왔..
2016.10.11 -
**[詩가깃든 삶]문태준-시월에**
Blue Autumn - Claude Choe 시월에 ◈문태준◈ 오이는 아주 늙고 토란잎은 매우 시들었다 산밑에는노란감국화가한무더기헤죽,헤죽웃는다 웃음이 가시는 입가에 잔주름이 자글자글하다 꽃빛이 사그라들고 있다 들길을 걸어가며 한 팔이 뺨을 어루만지는 사이에도 다른 팔이 계속 위아래로 흔들..
2016.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