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詩(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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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있는 아침]김정환-구두 한 짝**
구두 한 짝 ◈김정환◈ 찬 새벽 역전 광장에 홀로 남으니 떠나온 것인지 도착한 것인지 분간이 없다. 그렇게 구두 한 짝이 있다. 구겨진 구두 한 짝이. 저토록 웅크린 사랑은 떠나고 그가 절름발이로 세월을 거슬러 오르지는 못, 하지, 벗겨진 구두는 홀로 걷지 못한다. 그렇게 구두 한 짝..
2016.10.31 -
**[가슴의 시조]최재남-수선**
수 선 ◈최재남◈ 바람 든 무릎 위에 지나간 시간을 뉘고 떨리는 손을 달래 가위를 드는 저녁 청바지 해진 허벅지 너도 뼈가 허옇다 돋보기 고쳐 쓰고 서걱서걱 잘라낸 뒤 팽팽히 당겨보지만 어긋나는 무릎과 무릎 창밖에 버려두었던 별빛 한 첩 덧댄다 ----------------------------------------------..
2016.10.31 -
**[시있는 아침]김영재-지상의 식사**
지상의 식사 ◈김영재◈ 지하도 계단에서 손 내밀던 그 노파 내가 가던 횟집에서 고등어조림 드신다 지상의 한 끼 식사는 성스러운 예배였다 ------------------------------------------------------------- ▶김영재=(1948~ ) 전남 승주 출신 1974년 ≪현대시학≫을 통해 시조 '낙관'으로 등단 중앙시조대상, ..
2016.10.29 -
**[詩가깃든 삶]권달웅-감처럼**
감처럼 ◈권달웅◈ 가랑잎 더미에는 서리가 하얗게 내리고 훤한 하늘에는 감이 익었다 사랑하는 사람아 긴 날을 잎피워온 어리석은 마음이 있었다면 사랑하는 사람아 해지는 하늘에 비웃음인듯 네 마음을 걸어놓고 가거라 눈웃음인듯 내 마음을 걸어놓고 가거라 찬서리 만나 빨갛게 익..
2016.10.28 -
**[시있는 아침]이상국-민박**
Beloved - Michael Hoppe 민박 ◈이상국◈ 울산바위 꼭대기에는 별들의 집이 있다 어느 날 해 지고 어두우면 그곳에 가 자고 싶다 ------------------------------------------------------------ ▶이상국=(1946∼ )강원 양양군 출생 1976년 심상지 시 '겨울추상화' 발표 데뮈 시집 <동해별곡. 우리는 읍으로 간다>..
2016.10.28 -
**[한편의 시조]박필상-기다림**
기다림 ◈박필상◈ 그토록 그리다가 돌이 되어 여기 서다 죽어도 살아 있는 새파란 너의 지조 비바람 눈보라 쳐도 돌아볼 줄 모른다. ------------------------------------------------------------- ▶박필상=(朴必相)경남 의령 출생(1950) 1984년 '시조문학' 등단. 시조집『나를 찾아서』,『꿈꾸는 바람』,『..
2016.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