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詩(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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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있는 아침]조병완-꽃잎의 밤**
꽃잎의 밤 ◈조병완◈ 대낮부터 예비된 밤은 깊게 고랑이 졌, 청주에서 안성까지 도로는 깊은 고랑, 기억은 고랑으로 빠져 사라졌, 네게 조금도 가까워지지 않았, 사과할 줄 모르는 기억과 용서할 수 없는 기억 사이에서 밤의 고랑은 깊어졌, 계절을 업고 네 위를 건너야 했, 너는 징검다..
2016.08.25 -
**[詩가깃든 삶]문정희-아들에게**
Yesterday - Giovanni Marradi 아들에게 ◈문정희◈ 아들아 너와 나 사이에는 신이 한 분 살고 계시나보다. 왜 나는 너를 부를 때마다 이토록 간절해지는 것이며 네 뒷모습에 대고 언제나 기도를 하는 것일까? 네가 어렸을 땐 우리 사이에 다만 아주 조그맣고 어리신 신이 계셔서 (…) 이젠 쳐다보..
2016.08.21 -
**[시있는 아침]에이미 로웰-고착된 생각**
고착된 생각 ◈에이미 로웰◈ 너무 계속 자라는 한 가지 생각 안에는 고문(拷問) 같은 고통이 숨어 있지, 아무리 다정하고 아무리 반가워도, 내 지친 마음은 그 생각 때문에 더 아픈 거야. 길들여진 둔한 기억은 끊임없이 계속 기억하지, 찾지도 않은 오래된 기쁨은 우리와 함께 있지만 알..
2016.08.18 -
**[시있는 아침]프란체스코 페트라르카-칸초니에레**
칸초니에레 ◈프란체스코 페트라르카◈ 그대 들어보구려, 흩어진 시구로 이루어진 그 소리, 그 한탄 나 그 안에서 마음의 자양분 취하고 내 젊은 날의 첫 실수 위에 지금의 나와는 사뭇 달랐던 그때, 내가 울며 생각에 잠겼던 다양한 시 속에서 헛된 희망과 고통 사이를 헤매며, 시련을 통..
2016.08.18 -
**[시있는 아침]유종순-그림자**
그림자 ◈유종순◈ 나는 울고 또 울고 한낮 그 모든 사물의 투명함 뒤에 숨어 울기만 하고 ------------------------------------------------------------- ▶유종순=(1958~ )1986년 무크지 《문학과 역사》, 1988년 계간 《 창작과비평》 복간호로 등단하였다. 시집《고척동의 밤》이 있으며, 한국작가회의 평..
2016.08.18 -
**[한편의 시조]민병도-뻐꾹새**
뻐꾹새 ◈민병도◈ 지난 여름 짜다가 둔 그 베틀에 또 누가 앉나 필 남짓 짧은 생애 터진 실로 잣아 오신 어머니 목쉰 추임새, 혀도 바싹 말랐다 --------------------------------------------------------------- ▶민병도=(1953~ ) 경북 청도 출생 1976년 한국일보 신문문예로 등단 1978년 '시문학' 천료 시집 <..
2016.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