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詩(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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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있는 아침]김송포-악양**
악 양 ◈김송포◈ 악양 야걍 아가걍 하동, 악양이라는 곳에 발을 디뎠다 누가 서러워 아걍아걍 울어대는지 무슨 설움 지키려 안간힘 썼는지 대봉이 방바닥까지 허리를 휘고 있는 악양 어..
2016.08.17 -
**[한편의 시조]백승수-산(山)**
산(山) ◈백승수◈ 진정 우리 곁에 산 같은 이, 별 없거든 그럴 땐 네가 그냥 산이 되어 서는 거다 먹구름 훑고 또 뚫어 귀 울리는 밤비소리 -------------------------------------------------------------- ▶백승수=충남 서천 출생 1982년 '시조문학'지 추천을 통해 등단 1984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시조부문..
2016.08.13 -
**[시가 있는 아침]전윤호-동해아리랑**
동해아리랑 ◈전윤호◈ 사람들은 사랑을 잃고 동해로 온다지만 난 동해에서 사랑을 놓쳤지 소금 사러 시장 간 사이 그녀는 사라져 버렸네 흥정을 위해 막걸리 몇 잔 낭비한 사이 파도에 취해 몇 번 쉬는 사이 봇짐을 간수하던 그녀는 어디로 갔을까 백봉령 넘어 백 리 길 구비마다 잰걸음..
2016.08.13 -
**[가슴의 시조]조명선-풀꽃 반지 외**
풀꽃 반지 외 ◈조명선◈ 벌거벗은 그 친구 냇가로 들판으로 짓궂게 달려와서 모른 척 툭 던지던 시방, 나 그 풀꽃 반지 뜬금없이 끼고 싶다. -------------------------------------------------------------- ▶조명선=(1966~ )경북 영천 출생 1993년 '월간문학' 신인작품상으로 등단 2009년부터 대구시조시인협..
2016.08.12 -
**[詩가깃든 삶]박형준-칠백만원**
칠백만원 ◈박형준◈ 어머니는 입버릇처럼 식구들 몰래 내게만 이불 속에 칠백만원을 넣어두셨다 하셨지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난 뒤 이불 속에 꿰매두었다는 칠백만원이 생각났지 어머니는 돈을 늘 어딘가에 꿰매놓았지 어머니는 꿰맨 속곳의 실을 풀면서 제대로 된 자식이 없다고 우..
2016.08.12 -
**[시있는 아침]최재영-능소화**
능소화 ◈최재영◈ 한동안 넝쿨만 밀어 올리던 능소화나무 좁은 골목길 담장에 기대어 황적(黃赤)의 커다란 귀를 활짝 열어젖힌다 한 시절 다해 이곳까지 오는 길이 몽유의 한낮을 돌아 나오는 것 같았을까 지친 기색도 없이 줄기차게 태양의 문장들이 돋아난다 서로를 의지하는 것들은 ..
2016.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