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詩(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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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있는 아침]이시영-새벽**
새 벽 ◈이시영◈ 이 고요 속에 어디서 붕어 뛰는 소리 붕어의 아가미가 카 하고 먹빛을 토하는 소리 넓고 넓은 호숫가에서 먼동 트는 소리 ------------------------------------------------------------ ▶이시영=(1949~ ) 전남 구례에서 출생 1969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시조가, 제3회『월간문학』 신인작..
2016.08.09 -
**[시있는 아침]장종권-꽃잎은 꽃잎끼리**
꽃잎은 꽃잎끼리 ◈장종권◈ 꽃잎은 꽃잎끼리 서로를 기억이나 할까 한 몸으로 피어 온갖 영화를 누리다가 한 몸에 매달려 평생을 팔랑팔랑대다가 시들어지는 날 서로를 안타까워나 할까 꽃잎끼리 사이 좋게 서로 묻고 묻히면서 지난날의 뜨거웠던 햇빛을 기억이나 할까 지난날의 숱한 ..
2016.08.08 -
**[한편의 시조]최옥자-가로등**
가로등 ◈최옥자◈ 가녀린 몸 하나에 영혼을 당겨 와서 세파에 절여있는 고독을 빛내 주고 가없는 아픔을 꺼내 밤새도록 태운다 -------------------------------------------------------------- ▶최옥자=전북 부안 출생 2009 <내일을 여는 작가> 여름호 신인상 자기를 태워 어둠을 밝히는 촛불처럼 우..
2016.08.07 -
**[가슴의 시조]이두의-말보로(Marlboro)에게**
말보로(Marlboro)에게 ◈이두의◈ 한 모금 연기 속에 이름이 아파올 때 담배 한 개비를 피우는 동안이라도 말보로, 내 곁에 있어줘 다 지우고 사라지게 기울어진 어깨 너머 흩어지는 시간들과 마음의 결빙 속을 흐르는 눈물이야 말보로, 빠른 속도로 숨어들어 가지는 마 망각의 항생제를 가..
2016.08.06 -
**[詩가깃든 삶]이성복-서해**
서 해 ◈이성복◈ 아직 서해엔 가보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당신이 거기 계실지 모르겠기에 그곳 바다인들 여느 바다와 다를까요 검은 개펄에 작은 게들이 구멍 속을 들락거리고 언제나바다는 멀리서 진펄에 몸을 뒤척이겠지요 당신이 계실 자리를 위해 가보지 않은 곳을 남겨두어야 할까..
2016.08.06 -
**[시있는 아침]천양희-썩은 풀**&
썩은 풀 ◈천양희◈ 썩은 흙에서 풀이 돋고 썩은 풀이 반딧불을 키운다 썩은 것이 저렇게 살다니 썩은 풀의 소신공양! 썩고 썩은 풀이여, 마음은 너무 빨리 거름이 되는구나 나는 아직 속 썩은 인간으로 냄새를 풍긴다 풀밭은 또 저만치서 썩은 풀을 피운다 나에게 썩은 것이 있다면 썩지 ..
2016.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