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詩(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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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의 시조]김용태-거품 29**
거품 29 ◈김용태◈ 거침없는 말의 거품 꽃보다 더 화려한 변신 입에서 꽃을 피우는 마술에 넋을 잃었다가 꽃지고, 거품 갈앉으니 보이네, 아름다운 사람…. --------------------------------------------------------------- ▶김용태=경남(지금 부산) 일광 산골에서 출생 《현대문학》에서 평론 천료(1975)..
2016.08.03 -
**[시있는 아침]고트프리트 벤-더 고독했던 때는 없네**
더 고독했던 때는 없네 ◈고트프리트 벤◈ 8월처럼 고독했던 때는 없네 성숙의 계절―, 땅에는 붉은, 황금빛의 신열(身熱) 그런데 그대 정원의 즐거움은 어디에 있는가? 맑은 호수, 부드러운 하늘, 깨끗한 밭들은 조용히 빛나는데 그대 군림하는 왕국의 개선(凱旋)은, 그리고 그 개선의 자..
2016.08.03 -
**[시있는 아침]강경호-아버지의 이**
아버지의 이 ◈강경호◈ 뿌리 드러낸 고목처럼 하나 남은 아버지의 이, 우리 가족이 씹지 못할 것 씹어주고 호두알처럼 딱딱한 생 씹어 삼키기도 했던 썩은 이 하나가 아직도 씹을 무엇이 있는지 정신을 놓아버린 채 든 잠 속에서도 쓸쓸하게 버티고 있는가 ----------------------------------------..
2016.08.03 -
**[시있는 아침]박몽구-이중섭네 마당의 천남성**
이중섭네 마당의 천남성 ◈박몽구◈ 섶섬이 보이는 이중섭네 사글세방 마당에서 저녁놀 데친 사괏빛으로 타는 초겨울 바다를 본다 는개 질금질금 내리는 속에 불꽃처럼 핀 천남성 몇 송이 중섭네 가족이 긴 겨울밤을 넘기는 것을 지키고 있다. (…) 빈처를 미군 귀환병 배에 실어 보낸 이..
2016.08.03 -
**[한편의 시조]정해송-매화 보기**
Notchi Tzikha(밤은 고요하다) .. Svetlana 매화 보기 ◈정해송◈ 정갈한 언어로도 덧칠하지 말 일이다 그대 숨결 사이마다 맑은 마음 그득하니 이대로 마냥 이대로 긴긴날의 눈맞춤을…. --------------------------------------------------------------- ▶정해송=(1945~) 경남 고성 출생 197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
2016.07.31 -
**[시있는 아침]이성선-신화**
Yesterday - Giovanni Marradi 신 화 ◈이성선◈ 아이가 가재를 잡으려고 저녁 산골 개울에서 돌을 뒤집었다 돌 밑에서 가재가 아니라 달이 몸을 일으켰다 일어난 달은 아이를 삼키고 집채보다 더 크게 자라서 동구 밖에 섰다. 달의 뱃속에 지금 아이가 산다 ---------------------------------------------------..
2016.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