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詩(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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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234>두 사람**
두 사람 ㅡ 이병률(1967∼) 세상의 모든 식당의 젓가락은 한 식당에 모여서도 원래의 짝을 잃고 쓰여지는 법이어서 저 식탁에 뭉쳐 있다가 이 식탁에서 흩어지기도 한다 오랜 시간 지나 닳고 닳아 누구의 짝인지도 잃은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살다가도 무심코 누군가 통에서 두 개를 집..
2020.03.01 -
**윤석진-동행**
Richard Abel-Canadian Bird Song (새들의 노래) 동 행 ㅡ 윤석진 저기, 저 비행하는 새들을 보아라 저들이 대열을 이루는 것은 외로워서가 아니다 길을 몰라서도 아니다 함께했던 고단한 수만 리의 시간들 저들은 몸으로 기억한다 기나긴 여로, 같은 운명을 선두를 다투지 않는 누가 낙오하는 것도..
2020.02.28 -
**김시종-재일동포들의 상처**
재일동포들의 상처 ⊙김시종⊙ 일하는 데도 조선은 항상 걸림돌이었다 그것을 알면서 아빠는 나를 조선으로 만들었다. 덕분에 나는 이 나이가 되도록 하루살이다. 나를 달래며 엄마는 늙었지 이제 싹이 튼다. 바람이 분다. 본명을 견디며 아이들도 자라고 있다 눈에 띄겠지만 그게 징표..
2020.02.26 -
**박남준-봄 편지**
봄 편지 ㅡ박남준 밤새 더듬더듬 엎드려 어쩌면 그렇게도 곱게 섰을까 아장아장 걸어 나온 아침 아기 이파리 우표도 붙이지 않고 나무들이 띄운 연둣빛 봄 편지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이튿날 아침 일곱 시에 지진이 있었다. 나는 들창을 열고 흔들리는 대동경 (..
2020.02.25 -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233>나보다 추운 당신에게**
나보다 추운 당신에게 ㅡ 신현림(1961∼ ) 내 몸은 폐가야 내 팔이 하얀 가래떡같이 늘어나도 당신에게 닿지 않는다 사랑하는 당신, 어디에 있지 사랑하는 당신, 함께 나무 심어야 하는데 사랑하는 당신, 나는 몹시 춥거든 보일러가 고장 났거든 문마다 잠기고, 일어설 수도 없이 몸은 자꾸 ..
2020.02.22 -
**오리아 마운틴 드리머-다시 일어설 수 있는가**
*다시 일어설 수 있는가* 당신의 이야기가 진실인가 아닌가는 중요하지 않다 당신이 다른 사람들을 실망시키는 한이 있더라도 자기 자신에게는 진실할 수 있는지 주위의 비난에 시달리더라도 자신의 영혼을 배신하지 않을 수 있는지 알고 싶다 당신이 누구를 알고 있고 어떻게 이곳까지 ..
2020.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