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詩(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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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232>다음 생에 할 일들**
다음 생에 할 일들 ㅡ안주철(1975∼ ) 아내가 운다. 나는 아내보다 더 처량해져서 우는 아내를 본다. 다음 생엔 돈 많이 벌어올게. 아내가 빠르게 눈물을 닦는다. 나는 미안하다고 말하지 않는다. 다음 생에는 집을 한 채 살 수 있을 거야. 아내는 내 얼굴을 빤히 들여다본다. 다음 생에는 힘..
2020.02.15 -
**백석-박각시 오는 저녁**
박각시 오는 저녁 ㅡ백석 당콩밥에 가지냉국의 저녁을 먹고 나서 바가지꽃 하이얀 지붕에 박각시 주락시 붕붕 날아오면 집은 안방 문을 횅하니 열젖기고 인간들은 모두 뒷등성으로 올라 멍석자리를 하고 바람을 쐬는데 풀밭에는 어느새 하이얀 대림질감들이 한불 널리고 돌우래며 팟중..
2020.02.13 -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231>왜냐하면 우리는 우리를 모르고**
왜냐하면 우리는 우리를 모르고 ㅡ 이제니(1972∼) 매일매일 슬픈 것을 본다. 매일매일 얼굴을 씻는다. 모르는 사이 피어나는 꽃. 나는 꽃을 모르고 꽃도 나를 모르겠지. 우리는 우리만의 입술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우리만의 눈동자를 가지고 있다. (중략) 잃는다는 것은 원래 자리로 되돌..
2020.02.08 -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230>벙어리장갑**
벙어리장갑 ㅡ 오탁번(1943∼) 여름내 어깨순 집어준 목화에서 마디마디 목화꽃이 피어나면 달콤한 목화다래 몰래 따서 먹다가 어머니한테 나는 늘 혼났다 그럴 때면 누나가 눈을 흘겼다 ―겨울에 손 꽁꽁 얼어도 좋으니? (…중략…) 까치설날 아침에 잣눈이 내리면 우스꽝스런 눈사람 만..
2020.02.01 -
**강미라-커피를 마셔요**
커피를 마셔요 ⊙강미라⊙ 사랑의 마음으로 마시는 커피 한 잔은 따뜻한 마음으로 마시는 나 혼자만의 고독한 향기입니다 찹찹한 분위기에 젖어서 커피처럼 그대를 느끼면 사랑에 목말라 자꾸 커피를 마시나 봅니다 한 모금씩 목으로 타고 내려가서 따뜻한 그대 향기를 느끼니 오늘은 ..
2019.12.15 -
**강미라-진한 커피같은 고독**
♬어서 말을해 진한 커피같은 고독 / 강미라 애가 타도록 그리워서 보고 싶어서 그리움이 숨이 멎을 듯 진하고 뜨거워서 까맣게 타들어가는 까만 고독을 진하게 그리움으로 타서 마셔 버린다 http://blog.daum.net/kdm2141/1385
2019.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