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들의모음/◈아침의― 詩(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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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한보경-목디스크**
목디스크 / 한보경 4번과 5번이 가까운 사이로 발전했다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하고 있을 때 서로의 거리를 뭉개고 조용히 경계를 지우고 있었다 유별난 친화는 사소한 불화를 몰고 오는 것 1번이 2번과 2번은 3번과 슬슬 거리를 재며 어긋난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4번과 5번이 떼려야 뗄 수 ..
2013.01.08 -
**[아침의 시]윌리엄 워즈워스-무지개**
무지개 / 윌리엄 워즈워스 저 하늘 무지개를 보면 내 가슴은 뛰노라 나 어린 시절에 그러했고 어른인 지금도 그러하고 늙어서도 그러하리 그렇지 않다면 차라리 죽는게 나으리! 아이는 어른의 아버지 내 하루하루가 자연의 숭고함 속에 있기를 My heart leaps up when I behold A rainbow in the sky: So w..
2013.01.08 -
**[아침의 시]박성웅-열쇠 혹은 자물쇠**
열쇠 혹은 자물쇠 / 박성웅 으슥한 비밀이 낯선 듯하지만 백리, 천리, 만리도 가까울 수 있다. 자물쇠는 닫혀야 본분이지만 여는 열쇠에 박동소리 다르구나. 몸 사리듯 잠그는 요凹, 뚫고 헤집는 철凸 한낮 서로를 그리워하였기에 한밤 서로를 부여안는구나. -시선집 '새'에서- ++++++++++++++++..
2013.01.04 -
**[아침의 시]김성식-바다에 갇히다**
바다에 갇히다 / 김성식 나이 들어 더 이상 어쩔 수 없이 이제껏 내 안에 갇혀 있던 바다를 풀어놓자 얼씨구, 기다렸다는 듯 멋대로 달려 나가 파도 끝에 매달린 대륙들을 불러모아 단번에 나를 포박해 버린다 단 한 방울의 바닷물도 새지 못하도록 꼬옥 막은 가슴을 힘없이 열어놓자 얼씨..
2013.01.03 -
**[아침의 시]황진이-동짓달**
동짓달 / 황진이 동짓달 기나긴 밤을 한허리를 베어 내어 춘풍 이불 아래 서리서리 넣었다가 어론 님 오신 날 밤이어든 구뷔구뷔 펴리라. ++++++++++++++++++++++++++++++++++++++ ▶황진이=본명은 진, 기명은 명월. 조선 중종 때 송도의 기생. 지난밤에 하얀 눈이 내렸나 보다. 해운대 바다에는 눈이 ..
2012.12.30 -
**[아침의 시]정재필-남의 나이 먹고는**
♧남은 인생 멋지게♧ 남의 나이 먹고는 / 정재필 남의 나이 먹고는 주변 돌아보는 버릇이 깊어지고 자주 아내의 얼굴이 처다보인다 남의 나이 먹고는 가는귀 멀어지고 잠귀만 밝아져 낮에 흘렸던 많은 소리 듣던 새벽에 꺼내 다시 듣는다 남의 나이 먹은 탓인지 내 나이 언뜻 잊고 신문..
2012.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