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들의모음/◈아침의― 詩(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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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이경림-空**
空 / 이경림 네 몸속에 푸른 호랑이가 있다 네 몸속에 푸른 호랑이가 있다 네 몸속에 푸른 호랑이가 있다 네 몸속에 푸른 호랑이가 있다 네 몸속에 푸른 호랑이가 있다 네 몸속에 푸른 호랑이가 있다 네 몸속에 푸른 호랑이가 있다 여인아 너의 알몸 위에 별처럼 흩뿌려지는 놈의 씨앗들을..
2013.01.30 -
**[아침의 시] 김 태-산 불**
산 불 / 김 태 어둠을 핥고 있는 혀가 있었다 산을 갉아 먹는 벌레가 있었다 초저녁부터 새벽까지 왕성한 식욕 그칠 줄 몰랐다 산 위에서 내려다보니 지상은 아침 맞이하느라 세수를 하는데 내 얼굴은 불타는 나무들의 몸부림이 지나갔나 등산객들 키들키들 웃었다 나무들의 다비식이 끝..
2013.01.25 -
**[아침의 시]조남훈-소싸움**
소싸움 /조남훈 제 몸 속에 슬픔의 자국 푸르게 새겨 넣으며 제 의지를 인간에게 박탈당한 소가 싸운다 네 이마에 피가 흐르면 내 이마가 아프고 네 이마가 아프면 내 이마에서 피가 흐른다 징소리 뒤에서 나를 부르는 너는 누구냐 싸울 것인가 말 것인가가 피 터지게 싸운다 제 몸 속에 ..
2013.01.24 -
**[아침의 시]송재학-지 붕**
지 붕 / 송재학 버려둔 시골집의 안채가 결국 무너졌다 개망초가 기어이 웃자랐다 하지만 시멘트 기와는 한 장도 부서지지 않고 고스란히 폴삭 주저앉았다 고스란히라는 말을 펼치니 조용하고 커다랗다 새가 날개를 접은 품새이다 알을 품고 있다 서까래며 구들이며 삭신이 다치지 않게 ..
2013.01.23 -
**[아침의 시]전명숙-즐거운 주전자**
즐거운 주전자 / 전명숙 라 -라고 흥얼거리는 주전자가 있다. 우 -라고 소리치는 주전자가 있다. 제멋대로 주인을 얘-라고 불러대기도 하는 엉덩이가 팡파짐한 얼룩진 주전자, 속에 외마디 말 들 수없이 담고 악- 비명을 토하다가도 좋지? 좋지? 불꽃혓바닥이 살살 간질이면 까르르르 숨이 ..
2013.01.21 -
**[아침의 시]최영철-1월**
1월 / 최영철 오지도 않을 날에 가슴 설레고 다시 못 올 날에 사랑을 낭비했네 금방 지나갈 날에 웃고 울고 부둥켜안아야 할 날에 비분강개하였네 그때 나를 넘겨뜨린 것들이여 올 테면 또 오시라 나 이제 빈손 앙다문 외다리 작대기 바람 좋은 들판에 곧추섰으니 *********************************..
2013.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