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들의모음/◈아침의― 詩(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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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마종기-들불의 율동 - 잭슨 폴락 전시회**
부산송도해수욕장-2012부산 비엔날레 작품20점이 전시됨 (10월21일부터) 한태주 - 하늘연못 들불의 율동 - 잭슨 폴락 전시회 / 마종기 많이 아프다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아픈 것보다 더 아픈 것보다 더 아픈. 황홀하고 어지러운 밤낮의 취기에서 뛰어나가 헤매며 머리 부딪혀 피 흘리는 맹..
2012.10.05 -
**[아침의 시]이재무-감나무**
감나무 / 이재무 감나무 저도 소식이 궁금한 것이다 그러기에 사립 쪽으로는 가지도 더 뻗고 가을이면 그렁그렁 매달아놓은 붉은 눈물 바람결에 슬쩍 흔들려도 보는 것이다 저를 이곳에 뿌리박게 해놓고 주인은 삼십년을 살다가 도망 기차를 탄 것이 그새 십오년인데… 감나무 저도 안부..
2012.10.05 -
**정진경-행복A**
행복A / 정진경 신부의 얼굴은 여백이다 화가가 그려 넣지 않은 표정 위에 내 몫의 행복을 그린다 비비새 날개 위에 정지된 눈을 그린다 행복은 그려져 있는게 아니라 그리는 것이다 갯벌의 무늬를 토해낸 입술을 그린다 썰물과 밀물이 교차한 시간이 남긴 흔적, 부서진 말들이 산란한 노..
2012.10.03 -
**신경림-내가 살고 싶은 땅에 가서**
내가 살고 싶은 땅에 가서 / 신경림 길을 잃어야겠다 돌아가길 단념하고 낯선 처마 밑에 쪼그려 앉자 들리는 말 뜻 몰라 얼마나 자유스러우냐 지나는 행인에게 두 손 벌려 구걸도 하마 동전 몇닢 떨어질 검은 손바닥 그 손바닥에 그어진 굵은 손금 그 뜻을 모른들 무슨 상관이랴 -시집 '뿔'..
2012.09.27 -
**[아침의 시]이채영-보석찾기**
보석찾기 / 이채영 하천의 바닥에 맨발로 서렴 바위 속의 별들과 꽃들이 깨어져 떠내려 와 미끌미끌 흥얼거리며 소용돌이치잖니 빛으로 서야만 볼 수 있는 광채를 위하여 개미총처럼 달라붙은 외로움에 투항해 보렴 그곳에 가려고 구입한 지도에서 별이 쏟아지는 지점을 반짝거리는 눈..
2012.09.27 -
**김충규-제 노래에 취한 새**
제 노래에 취한 새 / 김충규 제 노래에 취한 새가 잠을 잔다 어둠 속에 섞인 빛을 끄집어내듯 잠 속에서도 새는 노래의 리듬을 타고 있다 나뭇가지에 앉은 새가 끄덕끄덕 졸면서도 추락하지 않는 건 그 리듬 때문이다 다른 사람이 지은 노래를 무수히 듣고 살아온 내게도 새처럼 저런 순간..
2012.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