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들의모음/◈아침의― 詩(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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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고영민-찔레나무**
찔레나무 / 고영민 한낮의 대중탕, 중년사내가 물바가지로 자신의 주요 부위를 덮어놓고 잠들어 있다 저 엎어놓은 물바가지 속에는 새가 한 마리 있다 뱀이 한 마리 있다 급히 볼 일을 보고 덮어 놓은 똥이 한무더기 있다 한 소절의 노래와 꽃 한 다발이 있다 그런데 왜 하필 찔레나무 가..
2012.06.21 -
**《아침의 시》에른스트 얀들-飽滿(포만)**
飽滿(포만) / 에른스트 얀들 굶주림은 세계를 변화시키는 것 배 부르면 세계는 이미 변화된 것 마구 먹어치우면 세계는 그대로 머무는 것 굶주림을 바라면 이미 매사 늦은 것 -시집 '누가 숲으로 오는가'에서- ++++++++++++++++++++++++++++++++++++++++++++++++++ ▶에른스트 얀들(1925~2000)= 오스트리아 시..
2012.06.19 -
**《아침의 시》김형영-우리는 떠돌아도(나무를 위한 송가)**
우리는 떠돌아도 ( 나무를 위한 송가 ) / 김형영 너 없이 무슨 바람이 시원하며 너 없이 무슨 공기가 맑겠느냐. 너 없이 태어난 것이 무엇이고 너 없이 자란 것이 무엇이냐. 네가 서서 잠잠히 자라기에 우리는 떠돌아도 편안하구나. -시집 '나무 안에서'에서- ++++++++++++++++++++++++++++++++++++++++++..
2012.06.18 -
**《아침의 시》성기완-자목련 불루스**
자목련 불루스 / 성기완 봄날 오후에 할 일도 없는데 자목련이 흐드러져요 그러고 보니 당신에게서 꽃 한 송이 받은 적 없네요 아 구체적으로 서러워 내 마음 확인도 안하고 떠나셨죠 봄날 숨 막히는 오후에 퍼플의 물감을 헤프게 쓰는 자목련이 흐드려져요 꼭 당신이 준 것인 양 한 아름..
2012.06.15 -
**《아침의 시》김 언-흔들..**
흔 들.. / 김언 꽃들을 다 그리고도 남는 꽃들 나비가 앉았다 간 뒤에도 마저 흔들리는 나비 바람도 불지 않는 곳에서 애벌레 기어오르다가 슬몃 흘리고 간 애벌레 바람이 핥고 가고 햇볕이 남김없이 빨아들이고도 남는 햇볕 살랑살랑 나뭇잎을 흔들고 떨어지는 나뭇잎; 모두가 여기 있고 ..
2012.06.14 -
**《아침의 시》바이런-말을 타고 말을 타고**
말을 타고 말을 타고 / 바이런 말을 타고 말을 타고 그는 떠난다 늘 떠난다 평화의 풍경을, 그것이 그의 영혼을 위로해 주더라도 다시 그는 침울한 꿈으로부터 깨어난다 하지만 이제 여자와 술을 찾지 않는다 계속해서 앞으로 그는 빨리 달린다 아직은 그의 순례를 쉬고자 하는 어떤 목적..
2012.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