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들의모음/◈아침의― 詩(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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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장석남-속삭임**
속삭임 / 장석남 솔방울 떨어져 구르는 소리 가만 멈추는 소리 담 모퉁이 돌아가며 바람들 내쫓는 가랑잎 소리 새벽달 깨치며 샘에서 숫물 긷는 소리 풋감이 떨어져 잠든 도야지를 깨우듯 내 발등을 서늘히 만지고 가는 먼, 먼, 머언, 속삭임들 -시집 '젖은 눈'에서 ********************************..
2012.05.31 -
**《아침의 시》오규원-그리고 그곳에는**
그리고 그곳에는 / 오규원 그리고 그곳에는 아직도 시집이 나오고 그리고 그곳에는 아직도 유행가가 불리워지고 그리고 그곳에는 아직도 엿장수가 있고 말도 마라 그리고 그곳에는 아직도 밤낮이 있고 -시집 '이 땅에 씌어지는 서정시'에서- ++++++++++++++++++++++++++++++++++++++++++++++++++++++++ ▶..
2012.05.28 -
**《아침의 시》정약용-샘물의 마음**
샘물의 마음 / 정약용 샘물의 마음은 언제나 샘 바깥 세상에 있어 돌 이빨이 제아무리 가는 길 막아도 천 겹 험한 길을 이리저리 헤치며 깊은 골짝 벗어나 평탄한 곳으로 달려가네 詠水石絶句 泉心常在外 石齒苦遮前 掉脫千重險 夷然出洞天 +++++++++++++++++++++++++++++++++++ ▶정약용(1762년∼183..
2012.05.27 -
**《아침의 시》정호승-허토의 시간**
허토의 시간 / 정호승 지금은 허토의 시간 이제 이별은 끝났다 모두 눈물을 거두고 삽을 들어라 지금 내 영혼의 육체는 춥다 어서 붉은 흙의 옷을 입혀라 천년을 함께 살아도 한번은 이별해야 한다 나뭇가지에 앉은 저 겨울새들은 이미 나의 가난한 평전을 쓰고 있다 아직 내 용서는 잠들..
2012.05.26 -
**《아침의 시》이윤학-푸른 자전거**
푸른 자전거 / 이윤학 어둠이 내릴 때 나는 저 커브 길을 펼 수도 구부릴 수도 있었지 저 커브 길 끝에 당신을 담을 수도 있었지 커브 길을 들어 올릴 수 낭떠러지로 떨어뜨릴 수도 있었지 당신이 내게 오는 길이 저 커브 길밖에 없었을 때 나는 어디로도 가지 못했지 커브 길 밖에서는 언..
2012.05.23 -
**《아침의 시》토마스 트란스트뢰메르-기억이 나를 본다**
기억이 나를 본다 / 토마스 트란스트뢰메르 유월의 어느 아침, 일어나기엔 너무 이르고 다시 잠들기엔 너무 늦은 때. 밖에 나가야겠다. 녹음이 기억으로 무성하다, 눈 뜨고 나를 따라오는 기억. 보이지 않고, 완전히 배경 속으로 녹아드는, 완벽한 카멜레온. 새 소리가 귀먹게 할 지경이지..
2012.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