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들의모음(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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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시]<393>여태천-월요시장**
월요시장 ◇여태천◇ 어제와 같이 오늘의 날씨를 생각하며 소리가 나는 곳을 바라본다 향료를 싣고 인공의 도시를 찾아다니는 푸른 눈의 낙타 길게 속눈썹을 늘어뜨린 채 걸어오고 있다 도시의 사막에서 발이라도 빠질까 조심조심 걷는다 되새김질을 하며 얇은 모래의 언덕을 오르는 낙..
2015.04.01 -
**[행복한 시]<392>임형신-희망촌 1길**
희망촌 1길 ◇임형신◇ 은사시나무 포자가 눈처럼 날리는 언덕에 희망촌이 있다 상계4동 배수지 아래 철거민들이 모여들어 사십 년 넘게 희망을 먹고 산다 거미줄처럼 얽혀있는 골목마다 만신들의 깃발이 펄럭이고 그 옆에 엉거주춤 태극기도 붙들어 매져 있다 기울어진 담벼락에 나팔..
2015.03.30 -
**[가슴의 시]이성선-귀를 씻다 ―山詩 2**
귀를 씻다 ―山詩 2 ◇이성선◇ 산이 지나가다가 잠깐 물가에 앉아 귀를 씻는다 그 아래 엎드려 물을 마시니 입에서 산(山)향기가 난다 일러스트/김성규 -------------------------------------------------------------- ▶이성선(李聖善)=(1941~2001) 강원 고성 출생 1970년 문화비평에 [시인의 병풍]외 4편을 발..
2015.03.29 -
**[행복한 시]<390>샘 레벤슨-세월이 일러주는 아름다움의 비결**
四季의 치유의 노래 세월이 일러주는 아름다움의 비결 ◇샘 레벤슨◇ 매력적인 입술을 갖고 싶으면 친절하게 말하십시오. 사랑스러운 눈을 갖고 싶으면 사람들에게서 좋은 점을 보십시오. 날씬한 몸매를 갖고 싶으면 배고픈 사람들과 음식을 나누십시오. 아름다운 머릿결을 원한다면 하..
2015.03.25 -
**[행복한 시]<389>전영미-혼선**
Harry Williams - Les Annees Guinguette 혼 선 -전영미- 돌은 돌의 말을 하고 나무는 나무의 말을 하고 바람은 바람의 말을 한다 당신은 당신의 말만 하고 나는 내 말만 한다 한데 뒤섞여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다 당신을 향하던 내 말은 당신에게 가기도 전에 뒤섞이고 만다 서로의 말은 한 번도 서로..
2015.03.25 -
**[행복한 시]<388>송일순-은혜와 원수 맺음을 경계하였건만**
은혜와 원수 맺음을 경계하였건만 ◇송일순◇ 찬바람 부는 강변길을 아무 생각 없이 걷던 겨울밤 꽥! 꽥! 꺅! 꽥! 새가 괴이하게 울며 푸덕푸덕 강변 둔치로 날아들고 있었다 순간 큰 소리로 너 왜 그러니? 그러자 날아 앉던 새가 흠칫! 한다 그때 새의 앞발에 채어 비명을 질러대던 작은 ..
2015.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