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詩/◈詩있는아침(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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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있는 아침]황지우-발작**
발작 -황지우- 삶이 쓸쓸한 여행이라고 생각될 때 터미널에 나가 누군가를 기다리고 싶다 짐 들고 이 별에 내린 자여 그대를 환영하며 이곳에서 쓴맛 단맛 다 보고 다시 떠날 때 오직 이 별에서만 초록빛과 사랑이 있음을 알고 간다면 이번 생에 감사할 일 아닌가 초록빛과 사랑; 이거 우..
2015.11.28 -
**[시있는 아침]황인숙-나, 덤으로**
나, 덤으로 ◆황인숙◆ 나, 지금 덤으로 살고 있는 것 같아 그런 것만 같아 나, 삭정이 끝에 무슨 실수로 얹힌 푸르죽죽한 순만 같아 나, 자꾸 기다리네 누구, 나, 툭 꺾으면 물기 하나 없는 줄거리 보고 기겁하여 팽개칠 거야 나, 지금 삭정이인 것 같아 핏톨들은 가랑잎으로 쓸려다니고 아..
2015.11.25 -
**[시있는 아침]김창재-밥**
밥 -김창재- 밥을먹는다 어제도먹고그제도먹었던 밥을먹는다 아침에도먹고늦은저녁에도먹고 밥을먹는다 아무리더디먹어도 느림보시간은빨리지나가지않고 밥을먹는다우리는 거대한죽음이당도할때까지 그리하여밥없는명징한날들에 이를때까지꾸역꾸역 내일도먹고모레도먹어야할 밥..
2015.11.23 -
**[시있는 아침]김영애-엘 로사리오, 전나무 숲에서**
엘 로사리오, 전나무숲에서 ◆김영애◆ 세상에 오지 못한 어여쁜 아가야 너는 습자지보다 가볍다 여린 날개로 4천Km를 날아와서 겨울 산 온기에 기대는 어여쁜 아가야 다시 태어나라 미지의 성소를 향하여 여린 날갯짓을 계속해라 모나르까의 영광은 잠시뿐 ---------------------------------------..
2015.11.21 -
**[시있는 아침]이병률-면면**
면면 -이병률- 손바닥으로 쓸면 소리가 약한 것이 손등으로 쓸면 소리가 달라진다는 것을 안다 그것을 삶의 이면이라고 생각한다 아무것도 먹을 것 같지 않은 당신 자리를 비운 사이 슬쩍 열어본 당신의 가방에서 많은 빵을 보았을 때 나는 그것을 삶의 입체라고 생각한다 기억하지 못했..
2015.11.19 -
**[시있는 아침] 박철-문**
문 -박 철- 혼자 먹는 밥 같지만 사실 밥상이 좀 떨어져서 그렇지 우리 다 같이 먹는 거다 밥집 하나가 넓은 쟁반 하나만 하지 않니 혼자 자는 것 같지만 우린 다 한 이불 덥고 자는 거야 손발이 이리저리 불거져 나와 그렇지 자다 보면 굴러가기도 하는 거지 그러며 혼자 계신 어머니는 혼..
2015.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