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詩/◈詩있는아침(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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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있는 아침]이시카와 다쿠보쿠-버들잎**
버들잎 ◆이시카와 다쿠보쿠◆ 전차의 창으로 들어와 무릎에 머문 버들잎 ─ 여기에도 조락(凋落)이 있다. 그렇다. 이 여인도 운명의 길을 걸어온 것이다. ─ 여행 가방을 무릎에 얹어놓고 초라하고, 슬픈 듯하면서도 아련하다. 앉아서 졸기 시작하는 이웃한 여인 당신은 이제부터 어디로..
2015.11.06 -
**[시있는 아침]이현호-뜰힘**
뜰 힘 -이현호- 새를 날게 하는 건 날개의 몸일까 새라는 이름일까 구름을 띄우는 게 구름이라는 이름의 부력이라면 나는 입술이 닳도록 네 이름을 하늘에 풀어놓겠지 여기서 가장 먼 별의 이름을 잠든 너의 귓속에 속삭이겠지 (…) --------------------------------------------------------------- ▶이현..
2015.11.03 -
**[시있는 아침]백인덕-난경難境 읽는 밤·2**
난경難境 읽는 밤·2 ◆백인덕◆ 새벽, 헛기침에 괜시리 덧창을 연다. 겨우 산맥 하나를 넘었다. (…) 어려워라, 목숨이여, 시여, 손끝에는 밤새 더듬은 돌멩이와 풀뿌리, 길 아닌 것들의 실핏줄이 걸려 있다. (…) ------------------------------------------------------------- ▶백인덕=1964년 서울에서 출..
2015.11.02 -
**[시있는 아침]민왕기-아늑**
아 늑 -민왕기- 쫓겨 온 곳은 아늑했지, 폭설 쏟아지던 밤 깜깜해서 더 절실했던 우리가 어린아이 이마 짚으며 살던 해안(海岸) 단칸방 코앞까지 밀려온 파도에 겁먹은 당신과 이불을 뒤집어쓰고 속삭이던, 함께 있어 좋았던 그런 쓸쓸한 아늑 (…) ------------------------------------------------------..
2015.11.02 -
**[시있는 아침]최돈선-칭찬**
칭 찬 -최돈선- 네 손은 참 따뜻해 오 그래 그렇지요? 당신 손은 참 시원해요 호오 그래 그렇지? -------------------------------------------------------------- ▶최돈선=(1947~ )강원일보 신춘문예 당선(1969) 동아일보 신축문예 당선(1971)월간문학 시집 ‘칠년의 기다림과 일곱 날의 생’ ‘물의 도시’‘허..
2015.10.30 -
**[시있는 아침]로르카-나의 손이 꽃잎을 떨어낼 수 있다면**
나의 손이 꽃잎을 떨어낼 수 있다면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 어두운 밤이면 나는 너의 이름을 불러 본다, 별들이 달에게로 물 마시러 올 때, (…) 이 안개가 걷히면 어떤 다른 사랑이 나를 기다릴까? 그 사랑은 순수하고 조용할까? 아, 나의 이 손가락들이 달의 꽃잎을 떨어낼 수만 ..
2015.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