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詩/◈詩있는아침(494)
-
**[시있는 아침]파블로 네루다-시(詩)**
David Darling - Minor Blue 시(詩) ◆파블로 네루다◆ 그리고 그 나이 때였어... 시가 나를 찾아왔다. 나는 모른다, 나는 모르지 그것이 어디에서 왔는지, 겨울에서 아니면 강에서. 어떻게, 언제 왔는지, 나는 모른다, 아니야, 그것은 목소리도 아니었고, 말도 아니었고, 침묵도 아니었어, 어떤 거..
2015.10.15 -
**[시있는 아침]정한용-새가, 날아간다**
e Pense A Toi (내가슴에 그대를 담고) - Richard Abel 새가, 날아간다 ◆정한용◆ (...) 허공에 박힌 새가 우리를 내려보고 있다 새 눈에는 세상 모든 얼룩들도, 그 무게조차 자신보다 더 작은 점일 뿐 사랑해 이건 얼마나 두텁게 간이 밴 말인가 ---------------------------------------------------------------- ▶..
2015.10.13 -
**[시있는 아침]백석-삼방(三防)**
Candlelight-Carl Doy 삼 방(三防) ◆백 석◆ 갈부던 같은 약수(藥水) 터의 산(山)거리엔 나무그릇과 다래나무지팽이가 많다 산(山) 너머 십오리(十五里) 나무뒝치 차고 싸리신 신고 산(山)비에 촉촉이 젖어서 약(藥)물을 받으려 오는 두멧아이들도 있다 아랫마을에서는 애기무당이 작두를 타며 ..
2015.10.13 -
**[시있는 아침]정호승-어느 소나무의 말씀**
Remembering - Tim Janis 어느 소나무의 말씀 ◆정호승◆ 밥그릇을 먹지 말고 밥을 먹거라 돈은 평생 낙엽처럼 보거라 늘 들고 다니는 결코 내려놓지 않는 잣대는 내려놓고 가슴속에 한가지 그리움을 품어라 마음 한번 잘 먹으면 북두칠성도 굽어보신다 봄이 오면 눈 녹은 물에 눈을 씻고 쑥과 ..
2015.10.13 -
**[시있는 아침]강성은-환상의 빛**
환상의 빛 ◆강성은◆ 옛날 영화를 보다가 옛날 음악을 듣다가 나는 옛날 사람이 되어버렸구나 생각했다 지금의 나보다 젊은 나이에 죽은 아버지를 떠올리고는 너무 멀리 와버렸구나 생각했다 명백한 것은 너무나 명백해서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 몇 세기 전의 사람을 사랑하고 몇 세기..
2015.10.08 -
**[시있는 아침]신현정-사루비아**
사루비아 ◆신현정◆ 꽃말을 알지 못하지만 나는 사루비아에게 혹시 병상에 드러누운 내가 피가 모자랄 것 같으면 수혈을 부탁할 거라고 말을 조용히 건넨 적이 있다 유난히 짙푸른 하늘 아래에서가 아니었는가 싶다 사루비아, 수혈을 부탁해. ---------------------------------------------------------..
2015.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