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詩/◈詩있는아침(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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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있는 아침]최금녀-물드무**
Novia Mia-Garza and Guevara 물드무 ◆최금녀◆ 물드무엔 늘 물이 가득했다 자식들이 오면 물이 모자라지 않게 옹배기로 길어다 부으시던 어머니, 한 생애, 가없는 수평선만 넘실거렸을 수심 깊은 물살을 들여다 본 적이 없었다 볼 겨를이 없었다 몇 십 년 만에 무위도를 찾아간다 수평선 가득 ..
2015.08.10 -
**[시있는 아침]반칠환-사마귀**
사마귀 ◆반칠환◆ 직업은 망나니지만 모태 신앙이다 방금 여치의 목을 딴 두 팔로 경건히 기도 올린다 --------------------------------------------------------------- ▶반칠환=(1964~ ) 충북 청주출생 1992년 <동아 일보>신춘문예 당선 시집 <뜰채로 죽은 별을 건지는 사랑><내게 가장 가까운 신..
2015.08.08 -
**[시있는 아침]허영자-은발**
은 발 ◆허영자◆ 머리카락에 은발 늘어 가니 은의 무게만큼 나 고개를 숙이리. ------------------------------------------------------------- ▶허영자(1938~ ) 경남 함양 출생 1962년 <현대문학>지에 박목월 선생 추천으로 “도정연가” “연가 3수” “사모곡”으로 등단 시집 <가슴엔 듯 눈엔 듯>..
2015.08.08 -
**[시있는 아침]신미균-범인**
Unspoken Words - Hiko 범 인 ◆신미균◆ 시커먼 홍합들이 입을 꼭 다물고 잔뜩 모여 있을 땐 어떤 것이 썩은 것인지 알 수 없다 팔팔 끓는 물에 넣어 팔팔 끓인다 다들 시원하게 속을 보여주는데 끝까지 입 다물고 열지 않는 것들이 있다 간신히 열어보면 구린내를 풍기며 썩어 있다 ---------------..
2015.08.08 -
**[시있는 아침]이기철-울음의 영혼**
울음의 영혼 ◆이기철◆ 울음이 작별을 만든 것은 아니지만 작별은 모든 울음을 다 이해한다 울음 곁에서 울음의 영혼을 만지면서 나는 최초의 금강(金剛)을 배웠다 울음의 방식은 고독이다 고독은 너무 많이 만져서 너덜너덜해졌다 눈물은 울음이 남겨놓은 흑요석 눈물은 고독보다 훨..
2015.08.06 -
**[시있는 아침]허윤정-백자 항아리**
명상음악-마음의 눈 백자 항아리 ◆허윤정◆ 너는 조선의 눈빛 거문고 소리로만 눈을 뜬다 어찌 보면 얼굴이 곱고 어찌 보면 무릎이 곱고 오백년 마음을 비워도 다 못 비운 달 항아리 ------------------------------------------------------------- ▶허윤정=(1939~ )경남 산청 출생. 1977∼1980년 《현대문학..
2015.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