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詩/◈詩있는아침(494)
-
**[시있는 아침]이승훈-이것은 시가 아니다**
Chariots Of Fire - Vangelis 이것은 시가 아니다 ◆이승훈◆ 한양대 교수로 직장을 옮긴 1980년대 초 밤에는 김일성이 자신의 집을 폭파하겠다고 전화를 하고 밤새도록 지붕 위에 낯선 비행기가 떠 있다고 편지를 보낸 제자가 있었다 춘천교육대학을 중퇴하고 결혼에 실패한 그는 대학시절 서울 ..
2015.07.18 -
**[시있는 아침]조승래-되돌아오다**
되돌아오다 ◆조승래◆ 바다를 강이 끌어당기고 강을 시냇물이 끌고 가고 시냇물을 빗줄기가 데려가고 빗줄기를 녹차가 우려내고 우려낸 향기를 한 사내가 받아 마신다 찰랑이는 찻잔 속 바다 --------------------------------------------------------------- ▶조성래=(1958~ )'지평'과 '실천문학' 등단. 시..
2015.07.16 -
**[시있는 아침]김중일-내 시집 속의 키스**
Lopez - Loving 내 시집 속의 키스 ◇김중일◇ 내가 낳은 아이가 자라, 나보다 키가 한뼘은 더 큰 남자가 되어 긴 팔 커다란 두 손으로 키스를 한다. 버드나무 둥치처럼 굵은 허벅지로, 측백나무 잎처럼 무성한 눈썹으로 키스를 한다. (하략) --------------------------------------------------------------- ▶..
2015.07.15 -
**[시있는 아침]최영철-비**
Blonker - Sidewalk Cafe 비 -최영철- 비 내린다 하늘에서 내린다 물은 더 필요없다고 내린다 너희들 먹으라고 내린다 땅이 맛있게 받아먹는다 (하략) -------------------------------------------------------------- ▶최영철=(1956~ ) 경남 창녕에서 출생. 1984년 《지평》 3집에 시를 발표하기 시작. 1986년 《한국일..
2015.07.13 -
**[시있는 아침]조오현-아지랑이**
Tim Janis-Reflections 아지랑이 ◆조오현◆ 나아갈 길이 없다 물러설 길도 없다 둘러봐야 사방은 허공 끝없는 낭떠러지 우습다 내 평생 헤매어 찾아온 곳이 절벽이라니 끝내 삶도 죽음도 내던져야 할 이 절벽에 마냥 어지러이 떠다니는 아지랑이들 우습다 내 평생 붙잡고 살아온 것이 아지랑..
2015.07.09 -
**[시있는 아침]김승희-시간**
시 간 -김승희- 어둠의 아이들과 햇빛의 아이들이 흑색 금색 창을 들고 사유의 들판에서 싸움을 시작한다. 그러나 나는 어느 것을 편들지는 않으리. 죽음과 生을 모조리 나의 심장 속에 놓아먹이리. 그러나 그때에는 달랐었다. 내가 아직 내 말[馬]의 고삐 쥔 손을 느끼지 않았을 그때에는,..
2015.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