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나온詩(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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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나무**
나 무 ◆조이스 킬머◆ 내 결코 보지 못하리 나무처럼 아름다운 시를 단물 흐르는 대지의 가슴에 입을 대고 젖을 빠는 나무 온종일 하느님을 바라보며 잎 무성한 두 팔 들어 기도하는 나무 눈은 품 안에 쌓이고 비와 정답게 어울려 사는 나무 시는 나 같은 바보가 만들지만 나무를 만드는 ..
2020.05.01 -
**[시로여는 수요일] 퀵서비스**
퀵서비스 ◎황주경◎ 오토바이 가게 앞을 지나가는데 다리를 걷어붙인 청년 하나가 빨간약을 바르고 있다 스패너를 든 가게 사장이 다 고치는데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고 말하자, 청년 왈 배달이 밀려 큰일이라며 성화를 부린다 나는 오지랖 넓게 가던 길을 멈추고 “배달이 뭔 대수냐? ..
2020.04.29 -
**[시가 있는 월요일] 맨발로 세상을 만나다**
맨발로 세상을 만나다 ◎이용임◎ 빛나는 것들은 모두 땅속에 있지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애인은 죽은 애인이라고 춤추는 일들은 모두 지문이 없지 속이 빈 새들이 날아가는 창문은 소경과 귀머거리의 시간 (중략) 산책은 언제나 우발적 엇갈림 세상에서 가장 자유로운 걸음으로 가요 당..
2020.04.28 -
**[시가 있는 월요일] 나는 내 영혼의 선장이다**
나는 내 영혼의 선장이다 ◇윌리엄 어니스트 헨리◇ 나를 감싸고 있는 밤은 구덩이 속같이 어둡다 하지만 나는 정복되지 않는 영혼을 주신 신께 감사한다 가혹한 현실의 손아귀에서도 나는 움츠러들거나 소리 내어 울지 않는다 운명의 몽둥이가 날 내려쳐 머리가 피투성이가 되어도 굽..
2020.04.20 -
**[시가 있는 월요일] 씨앗 속에 우주가 있다**
씨앗 속에 우주가 있다 ○함기석○ 꽃의 임종 후 봉인된 유언이 되어 대지에 심어진 검은 혀 무한히 날고 있다 그것은 지상과 천상, 이승과 저승을 연결하는 둥근 문 모든 물(物)과 빛 시간과 어둠이 점으로 응집된 광대한 우주 - 함기석 作 `포텐셜 에너지-꽃씨` .....................................
2020.04.13 -
**[시로여는 수요일] 목련꽃**
목련꽃 ◈성명진◈ 복지관 앞 앙상한 그, 무얼 얻으려 서 있나 했는데 아니었어요 오히려 환한 밥덩이 몇을 가만히 내놓는 것이었어요 ....................................................................................................................................... 300만원 툭 던지고 간 기초수급자 할머니 "더 어..
2020.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