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들의모음/◈가슴의― 詩(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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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시단]유헌-귀향-영화관에서**
귀 향-영화관에서- ◈유헌◈ 울컥하니, 핑 돈다 걷잡을 수가 없다 직벽直壁을 타고내리니 동굴도 함께 운다 뜨겁게 솟구쳐 오르는 내 안의 활화산 --------------------------------------------------------------- ▶유 헌=(1957~ ) 전남 장흥 출생 2011년 '月刊文學' 신인상과 2012년 국제신문 신춘문예 당선. ..
2016.03.21 -
**[국제시단]서규정-동굴벽화**
동굴벽화 ◈서규정◈ 내 숨 내쉴 틈도 없이 바쁜 화물열차로 너를 뚫고 지나간 적이 있다 수천 수 만 번도 더 사랑아 그때마다 터널 속의 변죽은, 갈라터진 벽 틈을 기적소리와 물방울로 채웠다는 것으로 대신할게 --------------------------------------------------------------- ▶서규정=전북 완주 삼례..
2016.03.20 -
**[가슴의 시]박현수-적멸보궁**
적멸보궁 ◈박현수◈ 적멸보궁은 언제나 적막 꼭대기에 세운다 돌층계마다 고요가 한 계단씩 높아진다 언덕 위엔 새 발자국만 한 집 한 채 얹어 놓았다 투명한 사리 몇 알 낳으시고 부처님은 출타 중이시다 ------------------------------------------------------------- ▶박현수=(1966~ ) 경북 봉화출생 19..
2016.03.16 -
**[가슴의 시]김정운-양지쪽**
양지쪽 ◈김정운◈ 따스한 볕이 드는 쪽으로 화분을 옮겨 놓았어요 베고니아 꽃봉오리 팔순의 할머니 여우잠 같아요 관음죽을 보면 대나무가 둘러서 있는 집 백부님의 파안대소가 떠오릅니다 채송화 꽃눈을 가진 이름도 가물거리는 아이 반질거리는 옷소매 꽃잎 아이비가 재잘 재잘거..
2016.03.09 -
**[국제시단]이성호-광안대교**
광안대교 ◈이성호◈ 꿈으로 열어 놓은 파란색 지도 위로 곧게 뻗어 내어 건 시대의 랜드마크 부산항 전면에 깔고 자랑이 한창이다. 발품 판 바닷가로 해를 안고 돌아와서 명품의 고운 길이 세월을 낚아채고 더러는 불꽃도 올려 경품들을 쏟아낸다. 정든 이 정을 묻어 모여 온 소식으로 ..
2016.03.07 -
**[가슴의 시]윤동주-서시(序詩)**
Notchi Tzikha(밤은 고요하다) .. Svetlana 서시(序詩) ◈윤동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2016.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