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들의모음/◈가슴의― 詩(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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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의 시]김만옥-딸아이의 능금**
딸아이의 능금 ◆김만옥◆ 봄비가 다녀간 담장밑 양지쪽에 어느날 딸아이가 능금씨 심는다 봄이 다 가고 여름이 와도 싹은 나지 않고 가슴 죄는데 가을이 다 가고 겨울이 와서 까마득 그 일 다 잊어버릴 때 딸아이 마음 속에 능금꽃 필까 딸아이 마음 속에 능금이 열릴까 딸아이에게 퇴비..
2015.12.17 -
**[가슴의 시]이덕규-강변 유정 -소월에게**
정훈희-엄마야누나야 강변 유정 -소월에게 ◆이덕규◆ 큰물이 굽이쳐 휘돌아나가면서 상류에서 휩쓸려 내려온 모래알들이 쌓이고 쌓인 곳, 강변의 작은 모래밭에 살았습니다 강물이 무슨 산고의 진통 끝에 새끼를 낳아 품듯이 지적도 등기도 없는 그 무국적의 반짝이는 금모래밭을 돌아..
2015.12.07 -
**[국제시단]황길엽-가벼워지기**
가벼워지기 ◆황길엽◆ 직선에서 곡선으로 바람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발걸음이 철벅일 때마다 변덕스럽게 흔들어대는 욕망 그 무게만큼 부질없다고 비우면 다시 부풀어 오르는 삶의 무게 가끔 수시로 꺼내보는 사진첩 같은 온전히 내게 주어진 시간 허공으로 풀어지는 바람처럼 쉽게 ..
2015.11.30 -
**[가슴의 시]함명춘-산중여관 1**
산중여관 1 ◆함명춘◆ 마당엔 제비가 낙엽을 쓸고 몇 개인지 모를 방을 옮겨다니며 물고기들이 걸레질을 할 동안 오동나무와 족제비는 아궁이를 지펴 서둘러 밥을 짓는다 뒤뜰에는 장작을 패는 바람의 도끼질 소리 혹시나 오늘은 어느 객이 찾아오려나 주인인 듯한 허름한 옷차림의 산..
2015.11.30 -
**[국제시단]이희철-흐르는 물 위에 집짓기1**
흐르는 물 위에 집짓기 1 ◆이희철◆ 창가에 화분을 두고 조 선생이 *"물 줬데이", 그런다. 아무도 돌보지 않아 죽어버린 나무, 버리려다 물을 주어 다시 잎을 틔운 나무, 어디서 흘러온 것인지 모른다, 이름도 모른다. 물 안 주어 죽어간 나무라 서로가 물을 너무 자주 줄까 마음이 쓰여 가..
2015.11.23 -
**[가슴의 시]김영랑-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김영랑◆ 내 마음의 어딘 듯 한편에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돋쳐 오르는 아침 날 빛이 빤질한 은결을 도도네. 가슴엔 듯 눈엔 듯 또 핏줄엔 듯 마음이 도른도른 숨어 있는 곳 내 마음의 어딘 듯 한 편에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일러스트/박상훈 ---------------------------..
2015.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