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들의모음/◈가슴의― 詩(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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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시단]장정애-다시 낙동강에서**
다시 낙동강에서 ◆장정애◆ 마음속 생각이라 다 말로 짓겠더냐 말이 되는 것이라고 입에 모두 올렸는가 더러는 묻어들 두고 살아가지 않느냐. 깊숙이 뒤척여도 묵묵한 저 강줄기 삭은 것은 물이 되고 물은 또 생명 되듯 곰삭은 마음 한 자락이 목숨만 할 때도 있지. 저물녘 낙동강에 용 ..
2016.01.07 -
**[가슴의 시]문효치-전각(篆刻)**
전각(篆刻) ◆문효치◆ 작은 돌에 새기다가 그만 내 가슴을 쪼았다 짙게 음각된 이름 향기로운 계절과 우수의 한때 세월이 눈처럼 쌓이고 이름 위에 이제는 숨결이 살아 붉은 새살로 돋아 올랐다 --------------------------------------------------------------- ▶문효치=(1943~ ) 전북 군산에서 출생. 1966년..
2016.01.04 -
**[가슴의 시]박재삼-십이월(十二月)**
< 십이월(十二月) ◆박재삼◆ 욕심을 털어 버리고 사는 친구가 내 주위엔 그래도 일할(一割)은 된다고 생각할 때, 옷벗고 눈에 젖는 나무여! 네 뜻을 알겠다 포근한 십이월(十二月)을. 친구여! 어디서나 당하는 그 추위보다 더한 손해를 너는 저 설목(雪木)처럼 견디고 그리고 이불을 덮..
2015.12.29 -
**[국제시단]김길녀-서정춘 연애학개론**
서정춘 연애학개론 ◆김길녀◆ 선배시인 딸 결혼식 뒤풀이 광화문 근처 까페에 둘러 앉아 서로 그간의 안부를 묻는다 세 번째 만난 노시인 한 권 인생사를 황금키위 쥬스 홀짝이며 듣는다 2살부터 함께 한 새엄마 페이지에선 울보시인답게 눈물 바람이다 마스카라 번지는 것도 잊은 채 ..
2015.12.28 -
**[가슴의 시]김재혁-밥**
Unspoken Words - Hiko 밥 -김재혁- 그대와 나 사이에 밥솥을 걸고 조금 기다린다. 지난여름을 울어 주던 뻐꾸기 소리를 생각하며 조금 더 기다린다, 기다림이 익기를. 생활은 양식과 같다고 밥솥에게 말하며 각자의 가슴에게 던지며 차가운 겨울엔 지난여름의 매미를 생각한다. 소낙비처럼 쏟..
2015.12.23 -
**[국제시단]박진규-노안(老眼)이 온 뒤**
노안(老眼)이 온 뒤 ◆박진규◆ 사람이 느티나무를 통과하는 것이 다 보일 정도다 어제는 낯선 이에게 인사하고 혼자 웃었다 읽던 책을 덮고 책이 된 나무를 생각하였다 물을 마시려다 물에게 고맙다고 말해주었다 용건 없이 누구에게 불쑥 전화를 해보았다 네가 오는 것이 아니라 내가 ..
2015.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