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들의모음/◈가슴의― 詩(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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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시단]김민한-청산도(靑山島)**
Yesterday - Giovanni Marradi 청산도(靑山島) ◈김민한◈ 5월의 청산도에 열리는 바닷길 푸른 언덕 유채꽃은 한폭의 그림인데 서편제 신나는 가락 노을지어 곱구나. 장한철張漢喆 난파선難破船이 절벽 아래 주저앉아 하룻밤 녹여주던 오두막집 여인네는 기약도 가뭇없어라 돌아앉은 그 사랑. ---..
2016.06.06 -
**[가슴의 시}이상국-유월**
유 월 ◈이상국◈ 내가 아는 유월은 오월과 칠월 사이에 숨어 지내는데 사람들은 잘 모르고 그냥 지나간다. 유월에는 보라색 칡꽃이 손톱만 하게 피고 은어들도 강물에 집을 짓는다. 허공은 하늘로 가득해서 더 올라가 구름은 치자꽃보다 희다. 물소리가 종일 심심해서 제 이름을 부르며 ..
2016.05.30 -
**[국제시단]정익진-인공폭포**
인공폭포 ◈정익진◈ 폭포가 폭포를 흉내낸다 폭포 아래 고였던 물이 폭포 위로 올라가 다시 폭포수가 된다 똑같은 이야기가 반복되고 과일은 썩어간다 원나잇 스탠드, 매일 매일 사랑이다 비가 내리지 않아도 마른장마가 시작되어도 변치 않는 물량으로 흘러내린다 폭포 3은, 폭포 2의 ..
2016.05.24 -
**[가슴의 시조]유헌-삐비꽃 봉분**
삐비꽃 봉분 ◈유 헌◈ 애써 몸 세우려고 기대서지 않았다 단물 다 내어주고 심지까지 다 뽑히고 밟히고 베이면서도 산기슭 지켜왔다 바람에 맞서지도 피하지도 아니하고 찬 이슬로 꽃을 피워 윤슬처럼 반짝이며 은발로 다녀가시는 울 어머니, 하얀 꽃 ----------------------------------------------..
2016.05.16 -
**[가슴의 시]류경무-누구나 아는 말**
누구나 아는 말 ◈류경무◈ 그 말에는 그 말의 냄새가 나지 오래 묵은 젓갈같이 새그러운 그것은 구걸의 한 양식 그것은 마치 몹시 배가 고플 때 내가 나에게 속삭이는 말과 비슷해서 그 말은 냄새의 한 장르이기도 한데 여름날 내가 바닷가에 누웠을 때 햇빛이 내게 오는 것과 비슷한 일..
2016.05.09 -
**[국제시단]진홍청-40계단 오르막길**
경상도 아가씨-박재홍 40계단 오르막길 ◈진홍청◈ 미색코트 입은 숏컷머리 낯선 여성 앞서거니 뒤서거니 곯려주며 걷던 출근길 목이 긴 기린이 되지않을까 둥둥 쪽지 띄우고 중앙동 거상 찻집에서 물망초 눈빛을 담았다. 겨울밤 둘이서 발자국 새긴 해운대 모래밭길 눈 오는 날 경주도 ..
2016.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