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들의모음/◈가슴의― 詩(414)
-
**[국제시단]강호룡-오월에**
Dreamy Love Song - Gheorghe Zamfir 오월에 ⊙강호룡⊙ 이슬로 세수하고 햇살로 닦고 발라 연두 빛 푸른 산은 열두 살 소녀 같다 어쩌다 청우(靑雨)가 내리면 옛 생각에 젖는다. 연초록 보리밭에 바람 일어 춤을 추고 꿈 많은 개구쟁이 뜀박질 한창이면 내 마음 동심(童心)을 따라 같이 길을 나선다...
2015.05.18 -
**[가슴의 시]정지용-호수1**
Alone on the Road (나홀로 길을 걷네) 기타연주 호 수1 ◇정지용◇ 얼굴 하나야 손바닥 둘로 폭 가리지만, 보고 싶은 마음 호수만 하니 눈 감을밖에. ------------------------------------------------------------- ▶정지용=(1902~1950)충청북도 옥천군 옥천면 하계리 출생 한국의 대표적 서정시인이다. 아호는 지..
2015.05.18 -
**[가슴의 시]박소란-배가 고파요**
Secret Garden - Poe'me 배가 고파요 ◇박소란◇ 삼양동 시절 내내 삼계탕집 인부로 지낸 어머니 아궁이 불길처럼 뜨겁던 어느 여름 대학병원 중환자실에 누워 까무룩 꺼져가는 숨을 가누며 남긴 마지막 말 얘야 뚝배기가, 뚝배기가 너무 무겁구나 그후로 종종 아무 삼계탕집에 앉아 끼니를 맞..
2015.05.09 -
**[가슴의 시]김남조-나무와 그림자**
나무와 그림자 ◇김남조◇ 나무와 나무그림자 나무는 그림자를 굽어보고 그림자는 나무를 올려다본다 밤이 되어도 비가 와도 그림자 거기 있다 나무는 안다 일러스트/김성규 ------------------------------------------------------------- ▶김남조=(1927∼)대구 출생. 서울대 국어교육과 졸업. 48년 연합..
2015.05.08 -
**[가슴의 시]유승도-하루의 일을 끝내고**
하루의 일을 끝내고 ⊙유승도⊙ 도랑물에 손과 얼굴을 씻고 일어나 어둠이 내리는 마을과 숲을 바라본다 끄억끄억 새소리가 어슴푸레한 기운과 함께 산촌을 덮는다 하늘의 하루가 내게 주어졌던 하루와 함께 저문다 내가 가야 할 숲도 저물고 있다 사람의 마을을 품은 숲은 어제처럼 고..
2015.04.28 -
**[국제시단]권태원-바다박물관**
바다박물관 ⊙권태원⊙ 바다의 통금 시대를 해금하는 절대고독의 사이렌 바다의 무덤은 가슴에 매달린 두 개의 봉투 해와 달을 건져올리고 끌어당기는 속 깊은 화엄경 같은 바다 당신 안에서 열리는 속 깊은 세상처럼 죽은 자들이 모여 사는 바다의 갈매기들 초록 풀 나무 덩굴이 수천 ..
2015.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