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들의모음/◈가슴의― 詩(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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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의 시]허형만-산수국**
Romance For Clara - Andre Rieu 산수국 ◆허형만◆ 흐벅지게 핀 산수국 오져서 차마 아주 떠나지는 못하고 가담가담 오시어 가만히 들여다보는 여우비 갈맷빛 이파리마다 조롱조롱 매달려 가슴 졸이는 물방울 나에게도 산수국처럼 탐스러웠던 시절 있었지 물방울처럼 매달렸던 사랑 있었지 오..
2015.06.27 -
**[국제시단]조풍호-내 사랑 김부선**
Meditation - Phil Coulter 내 사랑 김부선 ◆조풍호◆ 나는 떡볶이집에 가지 않는다. 김부선이 없기 때문이다. 난 떡볶이집에 산다. 김부선이 있기 때문이다. 열일곱 살 나는 서른두 살 떡볶이집 주인 김부선과 살고 있다. 그들은 거기서 살기로 마음먹었다. 거긴 파파야 같은 등불이 매운 곳이..
2015.06.23 -
**[가슴의 시]최하림-집으로 가는 길**
[Vince Madison]Ireland 집으로 가는 길 ◆최하림◆ 나 물 속처럼 깊이 흘러 어두운 산 밑에 이르면 마을의 밤들 어느새 다가와 등불을 켠다 그러면 나 옛날의 집으로 가 잡초를 뽑고 마당을 손질하고 어지러이 널린 농구들을 정리한 다음 등피를 닦아 마루에 건다 날파리들이 날아들고 먼 나무..
2015.06.20 -
**[국제시단]원무현-이웃 여자와 수선**
Seven Daffodils(일곱송이 수선화) - Carol Kidd 이웃 여자와 수선 ◆원무현◆ 남편 저녁상에 상치며 쑥갓 올리려고 아이를 업은 채 채마밭에 든 아낙이여 만 원짜리 파마머리가 숨죽은 지 오랜 어부의 아내여 알뜰살뜰 살아가는 그대에게도 숨이 넘어갔다 넘어오는 황홀경을 꿈꾸는 그런 여자가..
2015.06.16 -
**[가슴의 시]나희덕-거리**
거 리 ◆나희덕◆ 이쯤이면 될까. 아니야. 아니야. 아직 멀었어. 멀어지려면 한참 멀었어. 이따금 염주 생각을 해봐. 한 줄에 꿰어 있어도 다른 빛으로 빛나는 염주알과 염주알, 그 까마득한 거리를 말야. 알알이 흩어버린다 해도 여전히 너와 나, 모감주나무 열매인 것을. ----------------------..
2015.06.13 -
**[가슴의 시]신현정-모자**
모 자 -신현정- 나는 분명히 모자를 쓰고 있는데 사람들은 알아보지를 못한다 그것도 공작 깃털이 달린 것인데 말이다 아무려나 나는 모자를 썼다 레스토랑으로 밥 먹으러 가서도 모자를 쓰고 먹고 극장에서도 모자를 쓰고 영화를 보고 미술관에서도 모자를 쓰고 그림을 감상한다 나는 ..
2015.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