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들의모음/◈가슴의― 詩(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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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의 시]김해자-니가 좋으면**
니가 좋으면 ◆김해자◆ 가끔 찾아와 물들이는 말이 있다 두레박 만난 우물처럼 빙그레 퍼져나가는 말 전생만큼이나 아득한 옛날 푸른 이파리 위에 붉은 돌 찧어 뿌리고 토끼풀꽃 몇 송이 얹어 머시마가 공손히 차려준 손바닥만한 돌 밥상 앞에서 이뻐, 맛있어, 좋아, 안 먹고도 냠냠 먹..
2015.08.12 -
**[국제시단]김나원-언제 강원도에 살아 보겠어요**
언제 강원도에 살아 보겠어요 ◆김나원◆ 새벽 근무 목소리는 얼음처럼 명랑하다 언제 영하30도에 살아 보겠어요 윗옷 벗고 운동장 달리는 점호시간 계단식 앞산은 마추픽추 마추픽추 골짜기에 다시 눈이 쌓여 ..
2015.08.12 -
**[국제시단]정은정-황강**
황 강 ◆정은정◆ 은모래 맑은 몸짓 하늘빛 담아 돌아 으스름 달이 뜨면 솔바람도 흥에 겨워 연호사 풍경 소리도 운무로 승천하는 마음의 때 벗어내고 금빛 물에 젖으면 그리운 불씨들이 가슴을 활활 적셔 그 불꽃 강에 어리어 비상하는 새가 되네 -----------------------------------------------------..
2015.08.06 -
**[가슴의 시]박성우-배꼽**
배 꼽 -박성우- 살구꽃 자리에는 살구꽃비 자두꽃 자리에는 자두꽃비 복사꽃 자리에는 복사꽃비 아그배꽃 자리에는 아그배꽃비 온다 분홍 하양 분홍 하양 하냥다짐 온다 살구꽃비는 살구배꼽 자두꽃비는 자두배꼽 복사꽃비는 복숭배꼽 아그배꽃비는 아기배꼽 달고 간다 아내랑 아기랑 ..
2015.08.03 -
**[가슴의 시]김달진-샘물**
Thanks To Life - Ernesto Cortazar 샘 물 -김달진- 숲 속의 샘물을 들여다본다 물 속에 하늘이 있고 흰구름이 떠가고 바람이 지나가고 조그마한 샘물은 바다같이 넓어진다 나는 조그마한 샘물을 들여다보며 동그란 지구(地球)의 섬 우에 앉았다. --------------------------------------------------------------- ▶..
2015.07.29 -
**[국제시단]강문출-저녁의 발견**
Unspoken Words - Hiko 저녁의 발견 ◆강문출◆ 지갑을 열어야 할 때 입을 열고 있으면 저녁이다 한마디 한다는 말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 저녁이다 상투적 은유에 스스로 도취되면 저녁이다 작심하고 한마디 했는데 말의 밑바닥이 훤히 들여다보이면 저녁이다 훤히 보이는 세상이 메마른 사막 ..
2015.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