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들의모음/◈가슴의― 詩(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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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의 시]장철문-망초꽃과 자전거**
망초꽃과 자전거 ◈장철문◈ 풍선 속처럼 부푼 하늘 밑에는 마구 뜯어 던진 구름 구름 밑에는 새, 그 아래 내 자전거 뚝방길은 망초꽃을 데리고 자꾸 뒤로 밀리고 구름 그림자는 벼논 위를 마구 달려 앞질러가고 --------------------------------------------------------------- ▶장철문=(1966~)전북 장수 ..
2016.06.28 -
**[국제시단]김정연-저 동백**
Tears (그녀의 눈물)-Andante 저 동백 ◈김정연◈ 아파트 화단 가에 처박힌 빨간 하이힐 또각또각 모퉁이 돌아 들레는* 초록으로 민낯에 젖먹이 안고 선 앞집 여자, 저 동백 * 들레다 : 야단스럽게 떠들다 -------------------------------------------------------------- ▶김정연=부산 출생. 2002년 국제신문 신..
2016.06.20 -
**[가슴의 시]함민복-돌**
박상규-조약돌 돌 ◈함민복◈ 매끈한 강돌이 있다 돌의 나이테는 돌 바깥에 있다 돌의 나이테는 닳아 없어진 만큼 있다 돌의 나이테 속에 돌이 있다 점점 시야가 흐려진다 --------------------------------------------------------------- ▶함민복=(1962~ )충북 중원에서 출생. 1989년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
2016.06.20 -
**[국제시단]이봉희-청사포에서**
청사포에서 ◈이봉희◈ 청사포 바다엔 노래가 있습니다 뜨겁게 불타는 조개구이 앞에서 어느 누구도 문학을 얘기하지 않습니다 지금 詩를 읊조리는 건 반칙입니다 젊은 연인들의 알 수 없는 언어들만이 즐비하게 서서 청사포 바다에 뛰어듭니다 어제 슬프게 내려앉던 이별 연습도 오늘 ..
2016.06.13 -
**[가슴의 시]이병초-써레**
써 레 ◈이병초◈ 올여름은 일 없이 이곳 과수원집에 와서 꽁짜로 복송도 얻어먹고 물외순이나 집어주고 지낸다 아궁이 재를 퍼서 잿간에 갈 때마다 아무짝에도 쓸모없다고 잿간 구석에 처박힌 이 빠진 써레에 눈길이 가곤 했다 듬성듬성 시연찮은 요 이빨들 가지고 논바닥을 평평하게 ..
2016.06.06 -
**[국제시단]박화남-불혹 혹은 봄밤**
불혹 혹은 봄밤 ◈박화남◈ 잠 못 드는 암고양이 어둠을 울려놓고 울음은 내 옆에서 꽃잎처럼 떨어집니다 날마다 숨 밖에 서서 리듬을 잃는 당신 박자와 박자 사이 별빛처럼 흔들릴 때 나도 모를 추임새로 마른침 삼킵니다 불룩한 세상의 불면 읽고 가는 새벽 달 ---------------------------------..
2016.0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