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들의모음/◈행복한― 詩(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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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시]<431>박성준-후련한 수련**
명상음악-그대 가는 곳 후련한 수련 ◆박성준◆ 항상 얼굴의 북쪽에서만 키스를 하겠소 한 무리의 싱거움을 조롱하고 가는 입김 수련의 속내가 태양의 뿌리를 흔들며 연못을 개봉하고 가라앉은 얼굴을 꺼내 봉인해온 말을 터뜨리면 자꾸 모르는 이름만 가시를 쥐고서 여름을 방문하고 ..
2015.07.24 -
**[행복한 시]<440>김남주-옛 마을을 지나며**
옛 마을을 지나며 ◆김남주◆ 찬 서리 나무 끝을 나는 까치를 위해 홍시 하나 남겨둘 줄 아는 조선의 마음이여. -------------------------------------------------------------- ▶김남주=(1946∼1994)전남 해남에서 출생 1974년 《창작과비평》에 〈잿더미〉를 위시해 시 7편을 발표하며 등단 《진혼가》를 ..
2015.07.22 -
**[행복한 시]<439>이문재-농담**
농 담 -이문재- 문득 아름다운 것과 마주쳤을 때 지금 곁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떠오르는 얼굴이 있다면 그대는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그윽한 풍경이나 제대로 맛을 낸 음식 앞에서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 사람 그 사람은 정말 강하거나 아니면 진짜 외로운 사람이다 종소리를 더 ..
2015.07.22 -
**[행복한 시]<438>이가림-한 월남 난민 여인의 손**
한 월남 난민 여인의 손 ◆이가림◆ 송코이 강가 마을에서 연초록 풀잎으로 태어난 손, 땡볕에 그을린 웃음 깔깔거리며 고무줄놀이 하던 손, 바구니 가득 망고를 따던 손, 한 모금 처녀의 샘물을 움켜쥐던 손, 불타는 야자수 그늘 아래 물소를 몰던 손, 느닷없이 M16 총알의 탄피가 스쳐간 ..
2015.07.16 -
**[행복한 시]<437>문정영-남평문씨본리세거지**
Meditation - Phil Coulter 남평문씨본리세거지 ◆문정영◆ 한옥의 창문을 공부하다가 ‘자다가 봉창 두드리다’라는 말의 봉창을 남평문씨본리세거지에서 소개 받았다. 내다보는 것이 窓이라면 여는 것이 門이다. 분합문, 미닫이문, 미서기문에는 바라지창, 광창 등 크고 작은 창이 있다. 그 ..
2015.07.15 -
**[행복한 시]<436>윤고은-밤의 아주 긴 테이블**
Toute Une Vie(일생)-JeanPhilippe Audin 밤의 아주 긴 테이블 ◆윤고은◆ 내 집은 여기 안달루시아 그 중에서도 세비야 미스테솔 거리 74번지 어떻게 여기로 왔는지 이야기하려면 좀 길지 오랫동안 너를 보지 못했지 수많은 밤이 흘러갔지 그러나 밤은 테이블일 뿐 긴 밤은 조금 더 긴 테이블일 뿐 ..
2015.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