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들의모음(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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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서정원-라 면**
라 면 / 서정원 뜨거운 물의 나라에서 라면이 끓고 있다 부글부글 부글 무슨 말을 하고 싶을까 비명은 책임 없이 눈물로 넘치고 몸 붙여야 할 세상 좁고 뜨거워야만 삶을 확인할 수 있을까 아직도 소국의 나라에서 배워야 할 것들이 많다 세상을 뜨겁게 산다는 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뜨..
2012.10.15 -
**[아침의 시]전동균-까막눈 하느님**
까막눈 하느님 /전동균 해도 안 뜬 새벽부터 산비탈 밭에 나와 이슬 털며 깨단 묶는 회촌마을 강씨 영감, 성경 한 줄 못 읽는 까막눈이지만 주일이면 새 옷 갈아입고 경운기 몰고 시오리 밖 흥업공소에 미사 드리러 간다네 꾸벅꾸벅 졸다 깨다 미사 끝나면 사거리 옴팍집 손두부 막걸리를 ..
2012.10.13 -
**[아침의 시]강은교-등대의 노래**
드보르작-교향곡 제 2악장 Largo(신세계로부터) 등대의 노래 ⊙송정항동·서방파제등대를 위하여⊙ /강은교 너의 눈이 천리를 안을 수 있다면 너의 눈이 천리를 안아 내 언저리에 둘러 앉힐 수 있다면 우리 가리 천리 함께 가리 -시집 '등대가 그리울 때'에서- ▶강은교=1945년 함남 홍원 출..
2012.10.12 -
**[아침의 시]김지하-화살내**
화살내 / 김지하 화살은 왜 나에게 떠 오나 화살은 왜 나를 향해서 오나 화살은 왜 화살은 왜 내 가슴에 아프게 박히나 화살은 왜 이 개울을 따라서 흘러 오나 화살은 왜 물을 따라 흐르나 화살은 물을 따라 나에게 오고 나는 물을 따라 화살을 거슬러 가고 너는 누구냐 물. -시집 '검은 산 ..
2012.10.11 -
**[아침의 시]사랑이 거짓말-김상용**
사랑이 거짓말 / 김상용 사랑이 거짓말 임 날 사랑 거짓말 꿈에 와 보인단 말 그 더욱 거짓말 나같이 잠 아니오면 어느 꿈에 뵈오리 ++++++++++++++++++++++++++++++++++++++++++++++++++++ ▶김상용(1561~1637)=조선 중기 문신으로 승지, 판돈녕부사, 이조판서, 우의정 등 관직을 지냈다. 문집으로 '선원유고'..
2012.10.10 -
**[아침의 시]강달수-가 을**
가 을 / 강달수 가을은 낙엽 떨구는 가을은 귀뚜라미도 아닌 나를 세상 속에서 핀셋으로 콕 끄집어내어 도마뱀이 득실거리는 항아리 속으로 확 집어 던져버린다 -'작가와 사회' 2012 가을호에서- +++++++++++++++++++++++++++++++++++++++++++++++ ▶강달수=1961년 경남 남해 출생. 1997년 '심상 신인상'으로 ..
2012.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