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들의모음(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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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시]<017>전연옥-노모(老母)**
Beloved - Michael Hoppe 노모(老母) ◆전연옥◆ 스타킹은 문갑 위에 있다 거 봐라 내 뭐랬니 이게 출근이냐 전쟁이지 내일 모레면 너도 이제 서른인데 다닐 때 안경 벗지 말고 또릿또릿 잘 보고 다녀야 한다 참내, 구둣솔은 네가 들고 있잖니 전철 안에서 또 졸지 말고 건널목에서도 좌우 잘 살..
2015.11.19 -
**[행복한 시]<016>우영창-해피**
Candlelight-Carl Doy 해 피 -우영창- 해피가 짖는다 왜 네 이름이 해피였는지 궁금하지 않았다 한쪽 귀가 짜부라져 해피인지 다리 하나가 절뚝거려 해피인지 해피인 채로 내게 건너와 너는 나의 해피가 되었다 지금도 네 이름이 해피인지는 알 길이 없다 가끔은 무섭도록 네가 보고 싶다 우리..
2015.11.19 -
**[국제시단]박송죽-초록 빛 세상을 마주하며**
초록 빛 세상을 마주하며 ◆박송죽◆ 솔바람소리 사랑으로 고여 오는 뻐꾸기 울음소리가 이 산 저산 삶의 숲을 흔들며 뜨겁게 가슴을 끌어안고 하얀 갈꽃 흔들림으로 흙으로 나 흙으로 돌아가야 하는 우리들의 한 생애이지만 초록빛 세상을 마주하며 우리 서로 살 섞어 서로가 서로에게 ..
2015.11.18 -
**[가슴의 시]권기만-탑**
탑 -권기만- 돌은 몇 개만 쌓아도 탑이다 가지 위에 가지 올린 나무도 탑이다 한 발 위에 한 발 올려 산에 오르면 탑이 되는 사람들 몸 위에 몸 하나만 올려도 삼층탑이다 구름 위에 달을 올렸다 해를 올렸다 수금지화목토천해 누가 쌓은 탑일까 꽃잎 위에 꽃잎 올려 탑 쌓기 놀이에 분주한..
2015.11.16 -
**[가슴의 시]신병은-곁**
곁 -신병은- 늦가을 꽃의 마알간 낯바닥을 한참을 쪼그려 앉아 본다 벌들이 날아든 흔적은 없고 햇살과 바람만이 드나든 흔적이 숭숭하다 퇴적된 가루 분분한 홀몸에 눈길이 가고 나도 혼자라는 생각이 정수리에 꼼지락대는 순간, 꽃 속 꽃이 내어준 자리에 뛰어들었다. 혼자 고요한 꽃은..
2015.11.09 -
**[국제시단]이양순-산책**
산 책 -이양순- 여름내 눈을 감고 누웠던 생각들이 갈바람에 일어나 마음을 긁어댄다 방향은 묻지를 말아라 걷노라면 눕겠지 --------------------------------------------------------------- ▶이양순=(1963~ ) 부산 출생. 2011년 전국시조백일장 장원. 2013년 국제신문 신춘문예 당선. 시조집 '징검돌'. 가야고..
2015.11.02